“’환상거탑’, 낙태-성폭행 사회적 메시지 전할것”[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7.17 10: 22

대한민국 남자들의 영원한 숙제이자 평생가는 훈장, ‘군대’를 소재로 대박을 친 tvN 시트콤 ‘푸른거탑’ 김기호 작가가 이번엔 tvN에서 판타지물 ‘환상거탑’을 선보인다. 10년 전 막내 작가를 지내던 시절 만난 이광근 작가와 함께다.
‘환상거탑’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담아 기존 드라마의 정형화된 소재와 형식의 틀을 깬 한국형 판타지 옴니버스 드라마물. 1회 20분물 미니드라마 2편으로 구성되며 총 8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 매회 출연진이 달라지는데 첫 회에는 조달환, 강성진, 남성진이, 이후에는 안재모, 홍경인, 강성민, 데니안이 출연한다.
 “2001년에 MBC에서 ‘연인들’이라는 시트콤을 할 때 막내 작가로 만났어요. 그 때부터 친하게 지냈죠. 이번에 ‘환상거탑’을 하고 9월에 하는 ‘푸른거탑’ 시즌2도 같이 대본을 쓸 계획이고요.”(김기호)

“예전에 저희 둘 다 한가했을 때가 있었어요.(웃음) 그 때 카페 같은 곳에서 이런저런 소재로 이야기를 썼었어요. 저희끼리는 ‘광기 프로젝트’라고 해서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했었던 거죠. 그 때 얘기했던 것들이 ‘환상거탑’으로 만들어지는 거예요.”(이광근)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장르일 수도 있는 판타지 드라마는 작가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있는 아이템이다. 사랑이라든가, 야망, 군대 등 국한된 소재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소재도 범죄자들의 인권부터 일처다부제, 낙태, 성폭행까지 다양하다.
“첫 회에서는 시간을 저축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생기는 에피소드, 범죄자들의 인권에 대한 해석을 할 거예요. 논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저희는 이렇다고 결론을 짓는 게 아니거든요.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라며 ‘거리’를 던지는 거죠. 옳다, 그르다의 판단이 아니라 ‘이런 문제에 대한 생각도 한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가 주제라는 걸 알아주세요.”(이광근)
‘환상거탑’이 ‘푸른거탑’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시작되기 전까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다는 점에서 ‘징검다리’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서 김기호 작가는 양성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아이템 ‘푸른거탑’으로 여성 시청층까지 끌어 모으는 이변을 낳았다. 이번 기획물 역시 ‘잘 될 경우’ 시즌2, 3를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는 무척 많았어요.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 영화 ‘기묘한 이야기’ 스타일이고요. 저희끼리 이 얘기를 했던 건 아무 기약도 없던 6~7년 전이었죠. 언젠가는 해보자고 했었는데 기회가 생겼네요. ‘환상거탑’은 일종의 시도니까 어떻게 나올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해 주실지 예상할 수가 없어요. 다만 저희끼리 참 즐겁게 작업을 했고 후회 역시 없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웃음). 기대해주세요.”(김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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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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