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배우 vs 배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17 10: 24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쫄깃한 긴장감으로 시청자를 홀리는 마력의 배우들이 있다. 신은경, 김혜리, 고현정, 김향기, 오창석, 서하준 등 캐릭터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멈출 수 없기에 더 살벌하고, 처절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은 초반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상민을 두고 신은경과 김혜리가 벌이는 여자들의 신경전은 드라마의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욕망의 불꽃’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신은경은 오랜만에 MBC 주말극으로 복귀해 차갑고 이지적인 윤화영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원초적인 악역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던 김혜리는 맞춤옷을 입은 듯 신들린 연기로 신은경과 살벌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두 배우는 극중 ‘박상민의 마음을 얻어야 내가 산다’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부딪치기 시작하면서 그 긴장감이 배가되고 있다. 극 초반 자신의 자식들을 박상민의 집으로 데려오고 친자 확인검사까지 하며 ‘1차 대전’을 끝낸 두 배우는 최근 극중 아역 배우들이 성인 배우들로 교체되면서 잠시 대결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혜리가 신은경의 ‘가짜 아들’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2차 대전’이 시작될 조짐이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또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두 여자들의 격돌이 흥미롭다. ‘절대권력 카리스마’ 고현정에 맞서 아역배우 김향기가 극중 6학년 3반 대표로 당당히 대결 중이다. 특히 극 초반 보인 두 배우의 마주보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매번 대립하게 될 것을 예고하는 힌트가 되면서 큰 화제를 뿌렸다.
등장만으로도 오싹했던 고현정은 독설 작렬에 표정변화 없는 살벌함으로 반 아이들을 하나 둘 굴복시켰지만 김향기는 친구들을 위하는 자신의 소신이 옳다며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결국 김향기는 극중에서 왕따까지 당하며 고난을 겪지만, 뒤늦게 반 아이들이 김향기의 진심을 알아주면서 상황이 역전돼 앞으로 고현정과의 대립이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고현정과 같이 연기한 김향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실 처음에 고현정과 연기하는 게 무서웠다”며 그의 카리스마를 인정했지만 이내 “촬영하면 할수록 다정다감하셔서 지금은 무섭지 않다”고 말해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제 반환점을 돈 ‘여왕의 교실’은 점점 밝혀지는 고현정의 숨겨진 진실과 그걸 지켜보는 김향기의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자들의 대결이 있다면, 남자들의 대결도 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전소민을 두고 라이벌이 된 오창석과 서하준이 그 주인공들. 두 사람은 최근 본격적인 삼각관계에 접어들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특히 전소민과 풋풋한 연애를 기대했지만 결국 틀어졌던 오창석에게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서하준의 등장은 불편한 눈엣가시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한 화면에 잡힌 두 남자의 모습은 앞으로의 대결을 암시하듯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날 방송에서 전소민과 서하준이 나란히 차를 타고 가게 되자, 그것이 질투 난 오창석은 함께 동승을 시도하며 둘의 사이를 경계해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그 가운데서 전소민이 과연 누굴 선택할지도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시청자들 간의 대리전 양상까지 보여 두 배우 간 애정의 승패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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