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안방 마님' 김태군, 야구에 임하는 남다른 자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17 11: 00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 주전 포수는 김태군(24)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뒤 감독을 보면 인사를 한다. NC 덕아웃도 마찬가지.
그 가운데 김태군은 가장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김경문 NC 감독에게 인사한다. 지난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김 감독이 김태군의 새 스파이크를 보고 “좋아 보인다”고 말을 건네자 김태군은 “예, 감독님!”하고 크게 말했다. 김 감독은 “반항하는 것 같아. 하하”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태군은 NC 덕아웃에서 가장 우렁찬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런 김태군은 올 시즌 야구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2008년 LG에 입단한 뒤 조인성에 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조인성이 SK로 이적해 기회를 잡았지만 100경기에서 타율 2할1리에 수비와 투수 리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윤요섭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내줬고 시즌 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그게 기회였다.

올 시즌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김태군은 17일 현재 62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4리에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5리다. 지난해 100경기에 나와 14타점을 올린 것과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 막내 구단 NC에서 6년차 포수 김태군은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활약으로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김태군은 훈련 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누가 봐도 체력은 떨어져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생각이 달라졌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서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지금부터 하는 행동들이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를 받기 싫어서 조심스럽게 행동한다”라며 “숙소 안에서도 밥 먹는 태도, 배팅 훈련과 기타 훈련 스케줄도 파이팅도 하면서 지켜내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군이 막내 구단에서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부담도 있는 것이다.
한편 김태군은 19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부상 중인 LG 현재윤의 대체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선동렬 KIA 감독의 추천을 받은 것. 김태군은 “지난해에는 인기 있는 팀에서 올스타에 나갔다. 올해는 신생팀에서 나가게 돼 다른 느낌이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을 마쳤다. 김태군이 후반기에도 막대 구단의 든든한 안방 마님 임무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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