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동아시안컵 출격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17일 오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처음 소집됐다. 홍명보 감독은 소집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복장을 정장으로 통일하고 정문에서 내려 걸어서 입소하라는 것. 취재진에게도 정문에서만 취재할 것을 당부했다. 대표팀에 입소할 때마다 마음가짐을 제대로 잡고 오라는 강한 메시지다.
오전 10시 2분 가장 먼저 정문을 통과한 사람은 다름 아닌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는 “정문으로 걸어서 들어선 것은 나도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날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취재진을 맞았다. 영원한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이제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국민들의 성원이 큰 만큼 부담도 크다. 홍 감독은 “비가 안와서 다행이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살짝 속내를 비췄다.

취임식에서 홍명보 감독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 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대표팀은 좋게 말해 자유분방하다. 과거에 비해 기강과 규율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은 첫 날부터 선수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여 년 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홍명보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진해운동장에 소집이 됐다. 그 때는 버스를 타도 (선배들이 무서워) 잠도 못 잘 정도였다”며 웃었다. 창의적인 축구를 펼치되 대표팀의 단결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첫 날부터 새로운 국가대표팀에 확실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주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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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