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토크쇼 침체, '라스'와 '세바퀴'가 살아남는 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7.17 11: 48

‘떼토크쇼’의 침체 가운데서도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디오스타’)와 ‘세바퀴’가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명의 게스트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떼토크쇼’는 한동안 방송에서 자주 사용되는 인기 포맷이었다. '떼토크쇼 홍수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 그러나 지상파 방송들 뿐 아니라 종편과 케이블 등의 후발주자들도 적극적으로 이 레드오션에 가세해서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떼토크쇼'는 초반의 신선함을 잃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것이 ‘라디오스타’와 ‘세바퀴’의 행보. 성격은 각기 확연히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떼토크쇼'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라디오스타'의 경우 게스트들의 자극적인 신변잡기 보다는 MC들의 과감한 독설과 찌르기(?)가 주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TV에서 자주 봤던 연예인들일지라도 '라디오스타' 네 MC들이 던지는 무차별 공격 앞에 서면 의외의 반응을 보여 재미를 줄 때가 많다. 또한 평소 브라운관에서 활약이 적었던 게스트들도 '라디오스타'에서 만큼은 특유의 분위기에 휩쓸려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편. 때문에 시청자들은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연예인들이 '라디오스타'에 나와 '노다지'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이러한 MC들의 활약은 '라디오스타'가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라디오스타' 만의 재산이다.
한편 '세바퀴'의 경우에는 작지만 지속적인 실험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40-50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솔직한 입담이 강점인 '세바퀴'는 현재 종편채널과 케이블 방송 등에서 수두룩하게 나오는 '떼토크쇼'의 원조격이다. 복제품이 많은 만큼, 시청자들이 느끼는 신선함 역시 급속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을 터. 그 때문에 '세바퀴' 제작진은 연예인의 신변잡기나 근황 등 자극적인 점이 많았던 내용들을 탈피, 지난달 29일부터 패밀리 특집 '할 말 있어요'를 기획해 연예인 가족들의 사소해서 더욱 공감이 되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부부갈등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형제간의 갈등, 고부갈등에 초점을 맞춰 때론 눈물을 쏙 빼기도 하고 때론 웃음이 빵 터지는 사연들을 전하는 '세바퀴'의 변화에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세바퀴'의 김준현 PD는 이런 변화에 대해 "사실 '세바퀴'는 현재도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인기 프로그램이다.그러나 멀리 봤을 때,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채우기 보다 가족들의 이야기처럼 시청자들에게 따뜻함과 공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10일 전국기준 8.2%(닐슨코리아, 이하 동일), '세바퀴' 역시 지난 13일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에 육박했던 예전의 명성에는 못미치지만, 평일이건 주말이건 심야 시간대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다. '라디오스타'와 '세바퀴'가 각기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떼토크쇼'의 위기를 타개하고 더 오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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