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서동현, '꼴찌' 김영권.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첫 출항하는 홍명보호가 17일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색다른 시작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까지 정장 상하의와 넥타이, 와이셔츠에 구두를 신고 왔다.
홍명보 감독이 가장 먼저 입소했다. 홍 감독은 10시 2분에 NFC 정문으로 입소했다. 평소 즐거입는 수트를 착용한 홍 감독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정문으로 걸어서 들어선 것은 나도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날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취재진을 맞이한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것에 대해 "비가 안와서 다행이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살짝 속내를 비췄다.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서동현(제주). 그는 홍 감독보다 조금 늦은 10시 15분에 NFC 정문을 통과했다. 그는 "일찍 온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긴장된다"고 했다.
서동현을 시작으로 고참들이 먼저 입소했다. 이번 대표팀의 최고참인 염기훈(경찰)은 "떨렸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수문장 정성룡(수원)도 "차에서 내려 걸어오는 동안 길지 않은 거리지만 대표선수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는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11시 45분에 입소한 그는 "원래 20분 전에 도착해서 잠깐 이야기를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일찍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늦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영권은 "정문서부터 걸어 들어오니 많은 생각이 든다. 어색하기도 하지만 다시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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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