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마리아노 리베라(44, 뉴욕 양키스)가 통산 13번째 올스타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통산 첫 올스타전 MVP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로 손꼽히는 리베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8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당초 9회 등판의 이야기도 나왔으나 짐 릴랜드(디트로이트) 아메리칸리그 감독은 리베라를 큰 부담이 없는 8회에 올려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되어 있는 리베라는 전반기에만 30세이브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이 개인 13번째 올스타전 출장이다. 이런 리베라에 대한 배려는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인 공수 교대 때와는 다르게 리베라는 텅 빈 그라운드에 홀로 섰다.

그의 등장음악인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리베라를 향해 쏟아졌다. 그리고 팬들과 동료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역사상 최고 마무리에 대한 최고의 올스타전 ‘마무리’였다. 몇몇 동료들은 리베라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휴대기기에 담기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과 동료들의 환호에 잠시 마음이 동한 듯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기도 했던 리베라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경기가 아메리칸리그의 승리로 끝난 이후 메이저리그의 별들도 리베라와 악수를 청하며 노송의 마지막 길을 축복했다. 리베라는 마지막 아웃 공도 동료들로부터 건네 받았다. 그리고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첫 투수 출신 MVP라는 값진 배웅 선물도 받았다. 리베라의 올스타전 전설도 그렇게 마침표를 찍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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