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4)가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아메리칸리그 구원 올스타로 선정된 리베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를 상대로 8회 구원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거두며 3-0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3-0으로 리드한 8회말 관중들과 선수들의 기립박수 속에 불펜에서 마운드로 향한 리베라는 첫 타자 진 세구라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출발했다. 이어 앨런 크레이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카를로스 고메스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총 투구수는 16개였고, 모두 자신의 주무기 컷패스트볼로 던졌다. 최고 구속은 91마일.

아메리칸리그가 3-0으로 이겼지만 전반적으로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친 타자가 전무했다. 이 가운데 마운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마지막 올스타전을 장식한 리베라에게 MVP 표심이 쏠렸다.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가 MVP를 받은 건 올해 리베라가 7번째. 1965년 후안 마리첼, 1975년 존 매트랙, 1977년 돈 서튼, 1985년 라마 호이트, 1986년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마지막 투수 MVP였다.
1999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당시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마르티네스는 2이닝 동안 탈삼진 5개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4-1 승리와 함께 MVP를 거머쥐었다. 당시 내로라하는 강타자였던 배리 라킨, 래리 워커,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제프 배그웰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올해, 만 44세의 노장 리베라가 다시 투수 MVP를 차지하며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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