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한국농구, ‘상무+외인’ 상대로 최종점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7 15: 27

가상의 이란과 레바논이 상무선수들?
한국농구대표팀이 최종담금질에 들어갔다. 존스컵을 3위로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은 17일부터 다시 진천선수촌에서 2차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6월 1차 훈련에서 문제점은 마땅한 연습상대가 없다는 것. 다행히 U대표와 전자랜드가 연습상대를 해줬다. 하지만 일반 프로팀이 아닌 국가대표팀의 훈련상대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렇다고 대표팀을 둘로 쪼개 청백전을 할 수도 없었다. 
양동근은 “전자랜드가 거칠게 몸싸움을 해줘 좋은 연습이 됐다. 다만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수비전술 같은 것이 제대로 먹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초장신 센터는 대처법을 연구할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주태수가 열심히 해줘도 하메드 하다디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대한농구협회는 대표팀이 존스컵에 임하기 전부터 대전상대를 물색했다. 존스컵에 참가했던 미국선발팀도 고려대상이었다. 하지만 조직력이 없고 개인기에 의존하는 미국연합을 초청해도 큰 연습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결국 유재학 감독의 요청에 따라 장신외국선수를 초청해 상무와 팀을 이루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번에 한국에 초청된 미국선수는 아이작 웰스(28, 203cm), 대런 켄트(26, 208cm), 마커스 구드(208cm, 134kg), 모리스 볼든(24, 208cm)이다. 당장 KBL 드래프트에 나와도 뽑히지 못할 실력들이다. 4명 모두 NCAA나 해외리그에서 활약이 별 볼일 없었다. 218cm의 로렌 우즈나 하다디의 대역을 맡기엔 높이도 다소 부족하다. 그마저도 짧은 기간 농구협회가 수소문 끝에 겨우 구한 상대다.
웰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다. 지난 시즌 사이프러스리그에서 평균 10.4점, 5.2리바운드를 잡았다. 켄트는 캔자스주립대에서 주전으로 뛰며 경력은 가장 좋다. 다만 2010년 프랑스리그를 거쳐 D리그에서 방출된 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백인센터라는 한계도 있다. 구드는 NCAA 2부리그 출신이다. 하지만 몸무게가 134kg에 달해 좋은 연습상대가 될 전망. 볼든은 208cm이지만 3점슛까지 던지는 스몰포워드다.
 
유재학 감독은 상황에 따라 외국선수 2~3명을 동시 투입해 대표팀의 몸싸움과 자리선점 등을 집중조련할 전망이다. 유 감독은 “수비전술 이전에 조성민이나 김민구가 골밑까지 몸싸움을 쭉쭉 밀리는데 방법이 없다. 골밑에 공을 투입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훈련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아쉽게 탈락한 상무의 박찬희가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바논 대표팀은 일찌감치 격전지 필리핀에 입성했다. 귀화조건을 갖춘 NBA출신 로렌 우즈(218cm)가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개최국 필리핀도 마커스 다우잇(211cm)이 나선다. 이란은 올해 NBA에 지명된 아살란 카제미(200cm)가 합류할 예정이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우리나라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회에 임하는 수밖에 없다.
jasonseo34@osen.co.kr 
존스컵 공동취재단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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