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이 재기발랄한 자막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자막의 새 역사를 쓴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일밤-아빠 어디가’, ‘일밤-진짜 사나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MBC 예능프로그램 자막이 센스가 넘친다.
자막은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사용되고, ‘진짜 사나이’ 속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긍정적이고 웃음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한다. ‘라디오스타’에서 MC와 게스트간의 물고 뜯는 기싸움을 극대화한다.

사실 ‘무한도전’은 초창기부터 시의적절하면서도 전지전능한 시점에서 출연진의 재밌는 농담에 살을 붙이는 자막으로 인기를 누렸다. 이제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은 멤버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MBC 예능프로그램이 자막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고 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벌어졌던 돌발상황을 어떻게 편집하고 자막을 입히느냐에 따라 재미의 강도가 달라진다”면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다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미를 살릴 수 있는 후반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MBC는 현재 다수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자막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MBC의 센스 넘치는 자막을 ‘약 빨고 만들었다’고 칭할 정도. 프로그램의 자막은 보통 메인 연출자가 아닌 조연출자가 제작하고 있다. 큰 그림은 메인 연출자가 정하지만, 세세하게 재미를 살리는 것은 조연출자의 몫이다.
MBC 예능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연출자들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수의 프로그램을 옮겨가면서 제작을 하고 있다”면서 “‘무한도전’에서 자막 제작 노하우를 익힌 조연출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재밌는 자막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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