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이 많이 컸네”, 동창생의 웃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17 18: 15

“그 때는 제가 더 야구 잘 했지요.(웃음) 지금 정말 잘하고 있어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고교 동창생이 뒤늦게 빛을 보는 데 대한 기쁨을 피력했다. 김동규 NC 다이노스 전력분석원은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가 된 장충고 동창생 유희관(27)을 보며 부러움 섞인 웃음을 보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 26경기 5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특히 잠시 맥이 끊겼던 좌완 선발로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다는 점이 유희관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17일 잠실 두산-NC전을 앞두고 훈련 배팅볼을 던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 김 분석원은 유희관을 만나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둘은 장충고 동기생. 김 분석원은 “고교 시절에는 제가 희관이보다 야구 훨씬 잘했지요”라며 웃었다.
허세가 아니다. 당시 또래 중 수준급 내야수로 평가받은 김 분석원은 2005년 2차 2라운드로 SK에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2년 만에 방출되고 말았다.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뛰고 모교인 장충고 코치로도 재직했던 김 분석원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입단했으나 또다시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중반 은퇴를 결정하고 제2의 야구인생을 그리고 있다. 반면 유희관은 느린 구속으로 인해 고교 시절까지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중앙대로 진학했다.
“정말 기뻐요. 희관이가 지금이라도 이렇게 빛을 보고 잘 되고 있으니까요. 희관이 좋은 거 많이 써주세요”. 주목받는 동창생을 보며 부러워하면서도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 김 분석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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