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8연패에 주목했던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7 18: 22

8연패는 그 누구에게나 끔찍하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자 잘못하면 팀의 한 시즌을 망치게 할 수도 있는 위기다. 그러나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오히려 그 끔찍했던 8연패에 주목했다. 당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경험이 후반기 일정을 진행함에 있어 좋은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넥센은 16일까지 41승31패1무(승률 .569)를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17일 문학 SK전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3위를 확보했다. 시즌 전 전망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다. 5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는 선두자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병호 강정호 등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했고 물음표가 남아 있었던 선발진에서는 강윤구 김영민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힘을 보탰다. 야수진의 백업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중·상위권 순위 다툼이 워낙 극심한 올 시즌이다. 순간의 방심이 한해 농사를 망치는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 염 감독도 이에 주목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염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되면 매 경기가 전쟁 아니겠는가”라면서 “잔여경기에 들어가기 전인 후반기 첫 30경기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후반기 과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는 경기를 잘 져야 한다”라는 지론을 펼쳤다. 염 감독은 “어이없는 실책, 생각없는 플레이,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를 줄여야 한다”면서 “결국 집중력 싸움이고 집중력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체력 관리가 관건이다. 항상 야구를 우선에 두고 개개인에 따라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으로는 전반기 8연패의 아픔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6월 8일 목동 KIA전부터 6월 21일 목동 NC전까지 8경기를 내리 졌다.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 일이고 이를 교훈으로 삼겠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8연패라는 어려운 고비를 겪어봤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좀 더 수월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넥센이 당시의 아픔을 후반기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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