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 홍명보, 주장 발표도 '신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17 18: 32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첫 출항하는 홍명보호가 17일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어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주장에 하대성(서울)을 임명했다. 최선참인 염기훈(경찰청)도 후보에 올랐지만 고참이 한다면 부담이 생길 수 있기에 중원 조율을 하는 하대성에게 주장의 임무를 맡겼다. 홍 감독은 훈련전 인터뷰서 주장에 대해 묻자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라고 대답했다.
훈련 시작 전 연습구장 하프라인에 선수들을 모아 놓고 짧은 미팅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하대성을 지목했다. 선수들의 박수 속에 하대성은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미 서울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하대성은 대표팀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게 됐다.

홍명보호 1기 주장이 된 하대성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하대성은 "좀 더 묵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대표팀에 올 때마다 다들 가벼운 모습이 있었다.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세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개인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한 팀이라는 조화를 생각하고 있다. 최근 SNS와 파벌논란 등 대표팀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것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전 인터뷰서 주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취재진 보다 선수들이 먼저 그 소식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선수단에 논란이 있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취재진에게 발표한 뒤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누가 탈락했는지를 선수단이 알았기 때문.
당시 대표팀서 큰 혼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주장이 된 하대성에 대해 홍명보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중한 성격과 성실한 모습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서울서 안정된 리더십과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도 고심 끝에 하대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장입소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사소한 것 부터 도전을 펼치는 홍명보호의 도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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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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