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7사사구’ 세든, 최악 제구에 수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7 20: 44

넥센을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던 SK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이 넥센전 4번째 등판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선보였다.
세든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5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시즌 9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4이닝은 올 시즌 세든의 한 경기 최소이닝이다. 7사사구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사사구다.
올 시즌 넥센전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세든이었다.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넥센 킬러의 이미지가 주춤했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등 제구에 애를 먹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직구 자체가 높으니 변화구도 높게 몰려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다.

1회 선두 문우람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처리하며 산뜻하게 경기를 출발한 세든은 2회 들어 제구 난조와 수비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2점을 실점했다. 선두 오윤에게 우전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준 세든은 이성열을 2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정근우의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세든은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 문우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3·4회 안정을 찾아 무실점으로 넘긴 팀이 3-2로 역전한 직후인 5회 다시 흔들렸다. 말 그대로 악몽의 5회였다. 선두 김지수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후 후속타자 김민성에게 좌전안타, 박병호 타석 때 폭투로 무사 1,3루에 몰린 세든은 박병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오윤과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루상에 주자를 꽉 채운 세든은 강정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고 밀어내기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만수 SK 감독은 두 번째 마운드에 올라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이 세든이 남긴 주자 1명에게 홈을 허용해 자책점은 5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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