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탑’이 막내를 짓눌렀다.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위력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꺾고 전반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후반기 도약을 노렸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서 니퍼트의 압도적인 호투와 세 개의 희생플라이 등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40승2무33패(4위, 17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승에 40승 고지를 밟으며 전반기를 산뜻하게 마쳤다.
반면 NC는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끌려가며 완패하고 말았다. NC의 시즌 전적은 28승3무45패(8위). NC는 지난 6월 22일 목동 넥센전부터 원정경기 9연패 늪에 빠지며 다시 한 번 안방 마산구장을 그리워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 출루한 데 이어 상대 선발 아담 윌크의 1루 견제 악송구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아담의 제구난을 틈 타 민병헌이 볼넷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무사 2,3루가 된 순간. 김현수의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꽤 뻗는 희생플라이가 되었다.
2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 그런데 좌익수 박정준의 송구는 터무니없이 높게 향하며 2루수 지석훈이 아닌 1루수 조영훈에게 연결되었다. 높은 송구를 힐끗 본 오재원은 그대로 3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삼진 이후 양의지는 밀어치는 배팅으로 우익수 뜬공을 때려냈고 오재원이 태그업하며 두산의 2점 째로 이어졌다.
4회말 두산은 최준석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NC는 선발 아담을 빼고 휴식기를 감안해 외국인 선발 에릭 해커를 투입했으나 두산은 홍성흔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이 되었다.
후속타자 이원석이 배트 부러지는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양의지의 느릿느릿한 유격수 땅볼로 2사 2,3루가 되었다. 뒤를 이은 김재호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로 이어지며 두산은 추격권에서 달아나지 못한 채 4회 공격을 마쳤다.
8회에는 홍성흔의 중전 적시타로 두산은 4점 째를 뽑았다. 그리고 마운드의 니퍼트는 강했다.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친 니퍼트는 강력함을 발산하며 NC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니퍼트의 성적은 7이닝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무실점. 시즌 10승을 거둔 니퍼트는 3년 연속 10승 달성으로 효자 외국인 선수의 위력을 보여준 동시에 올 시즌 9개 구단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3개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한 팀 배팅도 팀 배팅이지만 이날 두산은 수비력도 좋았다. 특히 유격수 김재호는 6회 벨트가 끊어질 정도의 멋진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는 등 뛰어난 수비를 펼치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NC 선발 아담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 제구난 빼고는 공이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견제 악송구를 저지른 데 이어 박정준의 악송구 등 불안한 수비로 인해 마음 놓고 던지기 힘든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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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