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의 맞대결 답게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헛품만 파는 모양새가 됐다. 조 1위를 확실하게 노리던 CJ 블레이즈와 기사회생을 꿈꾸던 나진 블랙 소드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CJ 블레이즈와 나진 소드는 1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서머 B조 16강 풀리그서 명승부를 펼쳤지만 1-1로 승부를 가지지 못했다. 이로써 양팀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CJ블레이즈는 승점 4점으로 전남과학대학교(CTU) B조 공동선두가 됐고, 나진 소드는 승점 2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진에어 그린윙스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선취점은 나진 소드가 먼저 취했다. 팽팽하게 신경전을 펼치면서 야금야금 앞서가던 나진 소드는 20분경 부터 드래곤을 제거한 것을 바탕으로 첫번째 대규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한 발 이상 앞서가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을 잡자 급속하게 경기는 나진 소드쪽으로 흘러갔다. 상승세를 탄 나진 소드는 학살극을 벌이면서 일방적으로 앞서나갔고 결국 1세트는 19-3으로 나진 소드가 가져갔다.
그러나 두들겨 맞고만 있을 CJ 블레이즈가 아니었다. 자칫 패배할 경우 '롤챔스' 8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블레이즈도 2세트 픽밴부터 응수하기 시작했다. 1세트서 자신들을 괴롭힌 트위치와 누누를 제거하면서 압박을 시작했다.
졸지에 1세트 주챔피언 두개를 놓쳐버리고 말은 나진 소드는 강하게 압박을 나오면서 맞불 작전을 펼쳤지만 CJ 블레이즈에게 도망을 가지는 못했다. CJ 블레이즈는 '앰비션' 강찬용과 '캡틴잭' 강형우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간절하게 1승 사냥을 노리던 나진 소드를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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