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전반기 막판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완벽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그 중심에 있었다.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성공적인 전반기를 조명하면서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 나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한국에서의 7년 경력이 있긴 하지만 MLB에서는 ‘루키’ 신분인 것을 감안하면 더할 나위 훌륭한 성적이다. 여기에 팀이 어려울 때 한결 같은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것도 가산점이다. 이제 류현진 없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현지에서도 다저스에 대한 전반기 결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류현진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저스 전문 사이트인 ‘트래직 일니스’는 류현진을 다저스 전반기의 ‘소리 없는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 사이트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든든하게 보였던 다저스 선발진의 총체적 난국을 짚었다. 그러면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좋은 활약까지 더한 류현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트래직 일니스’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에는 큰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불펜 피칭도 하지 않는 이 26살의 통통한 한국인 선수는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었다”라고 떠올리면서 “하지만 그로부터 3달이 지난 시점, 류현진은 꾸준하게 스스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류현진은 18번의 선발 등판 중 3점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적이 3번 밖에 없다. 다저스 투수 중 오직 커쇼만이 류현진보다 더 많은 선발 출전과 이닝소화를 기록했을 뿐”이라고 상세한 기록을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에 가치를 뒀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기록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지오 곤살레스(워싱턴)의 기록과 거의 흡사하다”고 치켜세웠다. 실제 곤살레스는 류현진과 같은 7승3패를 기록 중이고 평균자책점(3.03)과 소화이닝(118⅔)도 류현진과 거의 비슷하다.
“직구 구속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탈삼진율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보완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음을 들어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어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에 11일의 휴식을 준 것은 좋은 신호다”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다저스가 전반기에 가장 필요로 했던 단단함을 공헌했다”고 글을 맺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류현진이 현지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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