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10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 참가한다.
이승엽은 2013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 이스턴리그 1루수 부문에서 96만31표를 얻어 67만7889표를 받은 박종윤(롯데)을 가볍게 제쳤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돼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특히 1999년과 2001년에는 최다득표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베스트10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정중히 고사했다.

10년 만에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이승엽은 "감회가 새롭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 젊고 더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승엽은 "이번에는 큰 아들 은혁이를 데리고 갈 예정이다. 그동안 야구장에 많이 왔었지만 그라운드 안에 들어와서 야구보는 건 처음이다. 성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8일 '희망을 쏘다' G마켓 홈런레이스 명단에 포함됐다. Eastern All Star는 이승엽을 비롯해 김현수(두산), 강민호, 김대우(이상 롯데)가 출전한다. Western All Star에서는 나지완(KIA), 박병호(넥센), 정성훈(LG), 나성범(NC) 등 8명의 선수들이 홈런레이스에 참가한다.
이번 홈런레이스는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최초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8강에서 두명씩 맞대결을 펼쳐 4강전을 거쳐 최종 2명이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8강전과 4강전은 7아웃, 결승전은 10아웃으로 진행된다. 대진은 현장에서 사전 추첨으로 정해지며 동점 시 서든데스 방식을 적용한다.
이승엽은 "삼성의 제2 홈구장인 포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올스타전의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조금씩 좋아졌던 타격감이 다시 안 좋아질 수 있으니 조금은 조심스럽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이승엽답게 깜짝 퍼포먼스는 절대 없단다. 그저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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