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출발, 아쉽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개봉한 '감시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국내 영화를 비롯해 '퍼시픽 림', '월드워Z', '맨 오브 스틸' 등 할리우드 대작들까지 통상 개봉 당일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안타까운 성적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스터 고'는 개봉일인 17일 하루 동안 9만 497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개봉 전 시사회 인원까지 합쳐 누적관객수는 11만 4495명이다. 1위는 이날만 11만 4427명을 모은 '감시자들'이 수성했다.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로 오락성과 완성도에 있어 고르게 호평받았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자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초로 고도의 기술력이 응집된 3D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켰다는 점 등에서 '미스터 고'는 영화계 안팎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앞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나 일반 시사회 등을 통해 링링 캐릭터를 비롯한 3D 영상과 성동일, 서교, 김희원, 김강우, 김정태 등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큰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들도 높았던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스터 고'의 개봉일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하는 중이다. 그러나 덩치 큰 '미스터 고'가 다소 느린 출발에도 불구, 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접수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극장은 성수기지만 워낙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개봉 이틀째부터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을 끌어오는 것이 '미스터 고'의 흥행 전략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미스터 고' 관람 후기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3D 영화도 나오다니, 감개무량", "볼거리도 풍부, 재미도 감동도 풍성", "역시 김용화 감독.. 재미와 감동을 둘다 잡았네요", "링링 너무 귀여워요. 갖고 싶다" 등과 같은 호평들이 다수 눈에 띈다.
'미스터 고'가 훈훈한 입소문 가운데 큰 덩치를 이끌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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