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 사랑고백도 특별한 마법같은 드라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18 08: 16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 분)은 사랑 고백도 특별한 드라마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판타지 드라마는 진부한 코드들도 이 드라마이기에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17일 방송에서는 사랑 고백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혜성(이보영 분)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박수하(이종석 분)의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기억 상실'이란 진부한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활용해 주목받은 바 있다.
혜성은 민준국(정웅인 분)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수하의 무죄가 밝혀졌다고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수하는 민준국이 다시 혜성을 해칠까봐 걱정이 됐고, 혜성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숨겼다.

혜성은 이런 수하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했다. "기억 돌아오면 약속대로 하는 거다. 다시는 나 찾지 않는 거다"라고 말하는 혜성에게 수하는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고, 혜성은 "같이 살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지"라며 "기억 찾고 무죄 받으면 깔끔하게 살아. 나한테 빌붙지 말고"라고 냉정한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수하는 기억과 함께 초능력도 돌아온 상태. 수하는 혜성의 눈을 통해 그녀의 진심을 읽었다. 혜성의 진심은 "내 말이 심했나..아니야. 괜히 어지러워질수록 내 감정도 정리하기 힘들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혜성의 눈은 또 "잘 정리할 수 있겠지? 수하가 떠날때까지 내 감정 안들키고 잘 정리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해 수하를 놀라게 했다. 
이에 수하는 일부러 혜성에게 "내가 아직도 귀찮고 싫어?'라고 물었고, 혜성은 "싫어"라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좋아해"라고 외쳤다. "정말 떠났으면 좋겠어?"라는 수하의 물음에는 "안그랬으면 좋겠어. 옆에 있어달라고 하고 싶어"란 말이 혜성의 진심이었다.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던 특별한 사랑고백이다. 수하와 시청자들이 공유하는 혜성의 마음은 돌직구 사랑고백과는 또 다르게 보는 이의 가슴을 짠하게 한다.
하지만 수하는 기쁜 마음을 감춰야 했다. "그 때 당신의 입은 거짓말을, 당신의 눈은 진실을 얘기하고 있었다. 당신의 눈은 내가 11년간 듣고 싶던 말을 했지만 당신을 지키기 위해 난 그 말을 못 들은 척 해야 했다"란 수하의 독백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기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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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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