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찬반시사회로 개봉 여부 결정할 것"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7.18 14: 45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뫼비우스’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영화관계자들에게 찬반시사회를 열어 개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제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며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또 ‘뫼비우스’의 핵심줄거리가 모 매체에 의해 개봉 전에 미리 공개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이어, 영등위로부터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영화로만 알려졌다며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두 차례 편집을 거쳤지만 영등위로부터 모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을 것과 관련해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며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청소년불가가 있음에도 제한상영가로 하는 것이 청소년이 볼까봐의 이유라면 청소년불가는 15세가 볼 가능성이 있고, 15세는 12세 이하가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전체관람가 외에는 어떤 등급도 내주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 문제는 다른 제도적 창치가 필요한 것인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 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두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며 또 한 번의 편집을 거쳐 영등위에 세 번째 심의를 받겠다는 입장 역시 밝혔다.  
앞서 영등위는 지난 6월 '뫼비우스'에 대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 위험 부문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 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있다"며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바 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대한민국 성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재분류 신청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 중 21컷, 약 1분40초 분량을 삭제 편집한 후 재심의 신청을 했지만 지난15일 또 한 번 같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