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상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을 예를 들면 스토리텔링 저작 활동에 필요한 요소를 갖춘 파이널 드래프트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당 299 달러로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드래프트는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저작에서 분리 될 수 없는 아이디어 도출부터 완성된 스토리 형성이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원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의 현장 전문 인력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제 파이널 드래프트 못지 않은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은 만날 수 있다. 바로 '스토리헬퍼'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현장 전문 인력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과 창작을 돕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와 개발 및 활용은 미진한 상황에서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와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국내 시나리오 작가의 저작지원 및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2010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약 3년간 30억 상당의 개발비로 국내 최초의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스토리헬퍼’를 제작했다.
‘스토리헬퍼’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웹 기반의 공동 저작 기술’을 기반으로 1406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분석해 추출한 205개의 서로 다른 스토리 모티프와 11만6796개의 데이터베이스 요소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스토리 전문가, 작가, 영화 전문가 그룹의 테스트 및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내∙외 논문 35건을 발표하는 등 3년간 다양한 학술적 검증을 마쳤다.


‘스토리헬퍼’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얼개를 넣고 시뮬레이션 해보면 기존 작품의 스토리와의 유사성 정도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아바타’는 ‘늑대와 춤을’과 87%,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스타워즈4'와 80%의 유사성을 보인다. ‘스토리헬퍼’는 위와 같은 일종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독창적인 창작물 활동을 가능케 지원한다.
한가지 더 반가운 소식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는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산업 전체의 시나리오 기획과 개발 환경 개선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스토리헬퍼’를 무료 배포한다.
스토리텔링 분야의 풍부한 인적자원, 다양한 산업인프라, 탄탄한 IT인프라를 구축한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 콘텐츠산업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특히 산업현장의 전문 인력들에게는 콘텐츠 기획과 창작활동을 제한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스토리헬퍼’는 작가의 창작 역량 활성화, 다양한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재구성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 제공, 시나리오 집필과 수정, 구성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창작 인력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 신인작가의 발굴과 양성 등 산업전반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콘텐츠 제작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활발한 해외 진출과 문화 산업적 교류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콘텐츠산업의 저변확대를 통한 콘텐츠의 사회, 문화,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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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