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0대가 선택한 아이콘은 이효리였다.
이효리는 18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s 초이스'에서 대상격인 '아이콘 오브 20's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후 "영상을 보니 원로가수 상을 받는 느낌이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했구나 생각을 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모두 지지해주신 분들 덕분이다. 후배분들 덕분이고. 앞으로 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열심히 노래하는 유부녀가 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드라마스타로는 tvN '나인'의 이진욱이 조인성, 이종석 등을 제치고 남자부문을, 수지가 MBC '구가의서'로 김혜수, 수애 등을 제치고 여자부문을 수상했다.

부밍스타 여자 부문은 tvN '몬스터'에 출연 중인 하연수가 차지했으며, 핫밴드 부문에 데이브레이크, 핫 레코드 부문에 조용필, 핫 래퍼에 버벌진트, 베스트 글로벌 투어링 아티스트에 인피니트가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뮤직상은 씨스타가, 퍼포먼스상은 샤이니가, 보이스상은 신화가 차지했다. 핫커버뮤직은 로이킴과 정준영이 부른 '먼지가 되어'가 차지했다. 치열했던 무비스타 부문에서는 박보영, 류승룡이 상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표절 시비 후 첫 공식석상에 오른 로이킴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신인상에 해당하는 부밍스타 남자부문 상을 받고 "우선 팬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많은 심려를 끼쳐린 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이 상은 제가 정중하게 겸손한 자세로,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받겠다. 더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90도로 인사했다. 평소 밝은 성격과 달리, 그는 매우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 무대에 많은 고민 끝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전부터 준비된 터라 급히 취소할 수 없어 서게 된 이번 무대는 그에게 다소 가혹했다. 그는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평소와 다른 불안한 시선 처리와 굳은 표정으로 마음 고생이 극심함을 시사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90년대 아이돌 1세대들의 활약이 빛났다. 신화가 해외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엠웨이브 글로벌 스타상을 수상했고, 이효리는 블루카펫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특별 무대도 꾸미며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이효리는 과감한 옷차림에 화끈한 노출을 불사하며 강렬한 록버전의 '배드걸스'를 선보여 이날 퍼포먼스 중 가장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진, 문희준, 데니안은 시상자로 나섰다.

퍼포먼스는 다양하게 준비됐다. 씨스타의 섹시한 오프닝 무대부터 강렬한 무대로 돌아온 인피니트의 컴백 무대가 꾸며졌다. 또 버벌진트와 걸스데이, 로이킴과 데이브레이크, 이효리와 안영미, 김슬기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이어졌다. 신화, 샤이니, 2NE1의 특별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2NE1은 이날 시상식 때문에 결방한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폴링 인 러브'로 1위를 차지했다.
흐름은 썩 자연스럽진 않았다. 흥을 돋우기 위해 배치된 DJ는 오히려 호흡을 끊었고 시상자들의 근황 토크는 지루했다. 또 밴드 부문에 씨엔블루가 없고 래퍼 부문에 다이나믹 듀오가 없는 등 후보 선정에도 의문은 남았다. 자사 프로그램 홍보도 잊지 않았다. 엠넷 '쇼미더머니2'와 '댄싱9'의 출연진들이 굵직한 퍼포먼스를 맡았다.
시상자로는 소녀시대의 효연, 유리를 비롯해 유진, 황정음, 이수혁, 여진구, 루나, 문희준, 데니안, 차예련 등이 나섰다.

다음은 수상 내역.
드라마 스타 남자=이진욱, 드라마 스타 여자=수지, 스타일=CL, 부밍스타 남자=로이킴, 핫밴드=데이브레이크, 엠웨이브 글로벌 스타=신화, 핫 레코드=조용필, 핫 래퍼=버벌진트, 베스트 글로벌 투어링 아티스트=인피니트, 부밍스타 여자=하연수, 핫 커버뮤직=로이킴-정준영, 블루카펫 인기상=이효리, 온라인 뮤직상=씨스타, 퍼포먼스상=샤이니, 보이스상=신화, 무비스타 여자=박보영, 무비스타 남자=류승룡, 아이콘=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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