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20's 초이스', 매끈한 진행 vs 넘치는 홍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7.19 07: 45

 엠넷 '20's 초이스(20's Choice)'가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넘치는 홍보로 아쉬움을 남겼다.
'20's 초이스'가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실내 공연장인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날씨와 상관없이 실외 공연장에서 시상식을 진행, 숱한 방송사고를 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순탄하게 프로그램을 마친 셈이다. 지난해에는 아티스트들이 비가 오는 야외 수영장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무대에서 넘어지고 음향이 꺼지는 방송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프로그램 중간 카메라가 흐름에 맞지 않는 영상을 화면에 담는 작은 실수가 있었으나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20's 초이스'가 20대를 위한 시상식이라고 하지만, 20대를 넘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 등 제작진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적, JK김동욱 등이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으며, 이현도가 엠넷 '쇼미더머니2' 출연진의 무대, 김진표가 조용필의 트리뷰트 무대를 소개하기 위해 각각 자리했다. VCR 영상으로는 유희열이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엠넷 '댄싱9'을 비롯해, 8월 방영 예정인 '슈퍼스타K', 현재 방송 중인 '쇼미더머니2' 등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는 듯한 진한 인상을 남겼다.
'댄싱9'에 댄싱마스터로 출연하는 유리, 효연, 이용우, 더키, 이민우가 이날 시상식에 참여했고, 사회자 오상진도 모습을 보였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핫 커버뮤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슈퍼스타K 5' 시청을 당부하는 말을 했다. '쇼미더머니2' 출연진인 딘딘, 우탄, 매드클라운, 스윙스, 지조, 제이켠도 특별 무대를 꾸미기 위해 출연했다.
아울러 신화의 이민우, 전진과 연기자 김슬기가 진행을 맡았지만 제작진은 이들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말에 서툰 DJ에게 클로징 멘트를 맡겨 사고에 가까운 실수를 하게 만들었다. 또 어색하게 근황을 전하는 시상자들의 모습은 오글오글한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한편 '20's 초이스'는 20대의 감성을 통해 한 해의 문화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여름 시상식으로 수지, 이진욱, 버벌진트, 인피니트, 씨엘, 신화, 로이킴, 이효리, 씨스타, 박보영, 류승룡 등 올 상반기를 휩쓸었던 대중문화 아이콘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1990년대 전성기를 이룬 1세대 아이돌들이 여전한 인기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대상격인 '아이콘 오브 20's상'과 블루카펫 인기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신화 역시 엠웨이브 글로벌 스타상과 보이스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밖에 H.O.T의 문희준, god의 데니안, SES의 유진 등이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