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황금어장' 예비 FA들 전반기 성적표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19 05: 55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 계약) 자격을 갖추는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오승환, 장원삼, 조동찬(이상 삼성), 강민호(롯데), 윤석민, 송은범, 이용규(이상 KIA), 정근우(SK), 이종욱, 손시헌(이상 두산) 등 한 팀의 전력을 좌지우지할 만한 스타급 선수들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의 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치러야 할 올 시즌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FA를 잡기 위해 돈을 풀어야 하는 팀들도 계산이 복잡하다.
▲대박이 눈앞, 'FA 로이드' 발휘중인 선수는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은 시즌 초 세이브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면서 전반기 세이브 선두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27경기에 나서 2승16세이브 평균자책점 0.67을 기록하며 부동의 마무리 위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이 뜨면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도 바빠진다는 후문. 올 시즌 어딜 가든 'FA 대박'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외야수 이종욱은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쌩쌩 달리면서 'FA로이드' 효과를 톡톡히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21도루 타율 2할4푼7리로 데뷔 후 최저 타율을 기록했던 이종욱은 올 시즌 벌써 20도루를 성공시키며 타율 3할2푼3리로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른 발에 수비 능력, 그리고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 유지한다면 아직도 그를 원하는 팀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반등 노리는 스타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은  플로스 효과인 'FA'와 마이너스 효과인 '홀수해 징크스' 사이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을 모았다. 그는 5월 1승3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하며 기복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지막 4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며 지난해 다승왕 겸 골든글러스 수상자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토종 선수 중 꾸준한 성적을 내는 좌완 선발감은 의외로 별로 없다.
SK 내야수 정근우는 시즌 초반 갖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2할6푼6리의 성적으로 6년만에 3할 타율에서 내려왔으나 FA를 앞두고 5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은 그는 올해 5월까지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정근우는 다시 살아났다. 14경기에서 3할5푼8리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이 살아나면서 악바리 같은 수비 본능에도 더 자신감이 붙었다.
▲FA 기대가 독됐나, 근심 가득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KIA의 예비 FA 빅3는 모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완 에이스 윤석민은 어깨 부상으로 WBC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시즌에도 늦게 합류했다. 전력에 합류해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애간장을 녹였다. 윤석민은 시즌 마지막 등판(17일 광주 한화전)에서 294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송은범 역시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4억8천만원에 도장을 찍었으나 KIA에 트레이드된 뒤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성적 1승4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84. 블론세이브가 3차례 있다. 외야수 이용규 역시 2군을 오가며 2할6푼5리로 평소 '악마'로 불리던 그의 실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흔치 않은 포수 FA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롯데 포수 강민호는 포수 겸 4번타자라는 중책 겸임이 부담스러웠던 탓인지 타율이 2할4푼까지 떨어졌다. 홈런도 5개에 불과하다. 투수들을 리드하는 포수의 능력은 여전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2할6푼2리에 머무는 등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기대하는 거포형 포수의 기준에는 모자라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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