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PS 이끌 후반기 '투타 키플레이어'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19 07: 05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전반기를 3위로 기분좋게 마쳤다.
넥센은 올 전반기에서 41승1무32패를 기록하며 삼성, L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며 가을야구에 청신호를 켰지만 어딘가가 불안한 것은 지난해 최종 순위 6위로 떨어졌던 아픔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해 후반기 들어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뒷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성적이 추락했다. 팀에서 MVP, 신인왕을 모두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단 몇 명의 스타 플레이어들 만으로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넥센이 지난해 상처를 딛고 올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서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키플레이어들이 있다.

▲ 김영민-박성훈, 넥센 마운드 꾸준히 지켜라
우완 김영민(26)은 지난해 전반기 선발 기회를 잡은 뒤 5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후반기 들어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5승9패로 시즌을 마쳤다. 김영민은 올해도 승운이 없는 편이지만 전반기 그래도 3승3패로 가능성을 보였다. 김영민이 토종 선발로서 후반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면 외국인 듀오가 흔들리는 넥센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좌완 박성훈(31)은 현재 넥센 1군 엔트리에 한 명밖에 없는 왼손 불펜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좌우 놀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좌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할 때 좌완 불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마운드 무게감이 다르다. 지난해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했던 박성훈이 올해는 기복을 보이고 있다. 오재영(28)이 돌아올 때까지 불펜에서 좌완의 역할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 김민성-이성열, '응답하라 봄이여'
내야수 김민성(25)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분풀이하듯 올해 5월까지 3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다. 넥센의 3루를 단단히 지키며 항상 불안했던 '3루 구멍'도 메웠다. 6월 들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이지만 강정호(26)를 대신할 가장 믿음직한 유격수 백업이기도 한 김민성이 체력관리를 잘해야 넥센 내야가 탄탄하다.
외야수 이성열(29)은 시즌 초반 홈런왕 싸움을 벌이며 염 감독이 강조했던 '강한 6번'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6번이 뒷받침되면서 중심타선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이성열은 현재도 홈런 공동 3위(16개)에 올라있지만 타율(.241)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좋아진 선구안은 그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넥센에 있어 3위라는 순위는 굉장히 긍정적인 숫자다. 현재 넥센의 상황이 어두워 보인다면 그것은 선수단이 시즌 초반 굉장히 뛰어난 성적을 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는 셈이다. 문제는 선수단 전체가 그 페이스를 후반기에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졌냐는 것이다. 특히 넥센 '가을 야구'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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