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20분, 홍명보호 경각심 일깨운 'SNS 교육'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19 06: 42

"기성용의 글들은 그를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홍명보호가 짧고 굵은 20분을 보냈다. 그동안 큰 의미없이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만지작거렸던 SNS(소셜네트워크)의 무서움을 알았다. '기성용 SNS 논란' 이후 다들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던 부분이 짧고 굵은 20분의 강의로 술술 풀렸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위해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 모인 '홍명보호 1기' 태극전사들은 소집 이틀째인 18일 오후 훈련에 앞서 '온라인 미디어와 SNS 사례'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미디어본부의 김영채 본부장이 진행한 이번 강의는 ▲ 오늘 변화되고 있는 뉴미디어의 개념 및 현상 ▲ SNS의 특징과 파급력 ▲ 공인으로서의 SNS사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근 SNS로 인해 호된 몸살을 겪었던 대표팀을 위해 예방차원으로 마련된 강의였다.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된 강의는 '라면 상무 사건', '남양유업 직원 욕설 음성파일 사건'을 비롯해 SNS의 엄청난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로 구성됐다. 바로 곁에 있었던 동료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사건도 언급됐다. 막연히 SNS의 편리함만을 받아들이고 있던 선수들은 최소 250만 명 이상이 SNS를 활용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온라인 상으로 퍼져나가는지를 알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온라인과 뉴미디어의 구분, SNS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김 본부장은 '기성용이 SNS에 쓴 글들은 그를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SNS는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개를 전제로 한 복잡한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팬들과 긍정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 문제가 될만한 글은 아예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자신들이 어떻게 SNS를 활용하는지 모르고 있던 선수들은 강의를 통해 더욱 주의해야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독도 세리머리'의 주인공 박종우(24, 부산) 역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SNS는 물론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행동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됐다"며 경각심을 보였다.
선수들과 함께 교육에 참여한 홍명보 감독도 강의에 만족하는 듯했다. 홍 감독은 "나는 그런 것(SNS)을 전혀 하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도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으리라 본다"며 "SNS를 통해 나올수 있는 문제점들을 잘 짚어줬다"고 '품격' 교육에 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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