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다. 한화가 올해도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꿨다. 1~2군 주요 보직 코치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 18일 1~2군의 투수·타격·수비·배터리코치를 바꿨다. 송진우 투수코치, 김종모 타격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2군 퓨처스로 이동하고, 정민철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전종화 배터리코치가 1군 부름을 받았다.
김응룡 감독은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해야겠다"며 1~2군 코치진을 바꾼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전반기 74경기에서 22승51패1무, 승률 3할1리로 신생팀 NC에도 무려 6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로 마감했다. 팀 평균자책점(5.67)-타율(0.257) 모두 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어느 하나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여줬다.

최근부터 코치진 교체를 고심하던 김응룡 감독도 결국 전반기 마감과 후반기 시작에 맞춰 최종 결정을 내렸다. 무너진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지만, 이번 조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또?'라는 시선이 강하다. 이미 한화는 한대화 감독 시절이었던 2011~2012년에도 시즌 중 코치진을 교체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마치 연례행사와 같다.
2011년에도 한화는 5월6일 투수·타격·수비·배터리코치를 모두 교체했다. 당시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간 이가 장종훈 타격코치였다. 장 코치는 2년만에 2군에서 다시 1군으로 승격됐다. 2012년에는 5월12일 4명의 코치를 바꾸며 김용달 타격코치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7월6일에는 송진우 투수코치를 2군에서 1군으로 부르며 정민철 코치를 내렸다. 1년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반 대로 정 코치와 송 코치가 1~2군 자리를 바꿨다.
그렇다면 코칭스태프 교체 이후 팀성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11년에는 코치 교체 전까지 7승19패1무 승률 2할6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교체 후 52승53패1무 승률 4할9푼5리를 올리며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반면 2012년에는 코치 교체 전까지 10승17패 승률 3할7푼으로 역시 최하위에 그쳤는데 교체 후 43승60패3무 승률 4할1푼7리로 성적은 나아졌지만 순위는 8위 그대로 마감했다.
2011년과 2012년 코치 보직 이동의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의 의중이었다. 2011년에는 한대화 감독이 읍참마속의 의지로 단행했다면 2012년에는 구단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됐다. 그 증거가 바로 수석코치의 이동이다. 2011년에는 이종두 수석코치가 자리를 지키며 한 감독을 계속 보좌했지만, 2012년에는 이종두 수석코치가 재활군으로 내려가 한 감독이 힘을 잃고 말았다.
올해 코치 개편은 김응룡 감독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수석코치가 변함 없이 김 감독을 보필한다. 마치 연례행사 같은 한화의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이 올해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후반기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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