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믿을 수 밖에 없는 KIA의 현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7.19 06: 44

"내년까지 생각한다면 그대로 갈 수 밖에 없다".
후반기를 앞둔 가운데 소방수 문제는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전반기에는 앤서니 르루를 과감하게 소방수로 발탁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세이브를 따냈지만 4개의 블론세이브와 방어율 4.50의 성적을 남기고 보직 박탈을 당했다.
박지훈을 소방수로 내세웠지만 한 경기만에 마음을 접었다. 지난 7월 6일 광주 롯데전에 8회 기용해 2이닝 세이브를 맡겼다. 그러나 9회들어 안타와 볼넷을 내주었고 송은범이 뒤를 이어 무실점으로 막고 8-6 승리를 지켰다. 이날을 계기로 송은범이 소방수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송은범은 소방수로 발탁을 받자마자 블론세이브를 했다. 지난 16일 광주 한화전에서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동점을 허용했다. 팀은 12회까지 악전고투를 벌였고 결국 12회초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5시간 28분 동안 땀을 쏟았지만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앤서니는 선발로 돌아가고 박지훈에 이어 송은범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동렬 감독은 후반기 소방수 문제에 대해 "그대로 송은범으로 밀고 가겠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송은범이 소방수를 맡아야 한다. 구위는 문제가 없다"고 믿음을 보여주었다.
KIA는 후반기에서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소방수를 비롯한 불펜이 튼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만일 송은범이 선동렬 감독의 기대대로 후반기에서 소방수로 정착을 한다면 문제는 없다. 반대로 송은범이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난맥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또 다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선발투수진에서 발탁을 한다면 윤석민 카드가 있다. 소방수 경험이 있어 최상의 카드일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는 물론 어깨 문제도 변수이다. 이번 시즌을 늦게 시작한 것도 WBC 출전에 따른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현재 어깨는 문제는 없지만 연투를 소화할 정도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은 현재로서는 송은범이 반드시 제몫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특히 선 감독은 내년 시즌도 송은범을 소방수로 생각하고 있다. 과연 송은범이 구위를 회복해 소방수 문제를 해결할까. 송은범의 어깨에 KIA의 4강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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