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이승엽, 두 어린이에게 기쁨을 선사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9 07: 22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올스타전 G마켓 홈런 레이스' 결승전에서 나지완(KIA)을 꺾고 홈런레이스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135m 짜리 대형 아치를 쏘아 올리며 비거리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홈런 타자의 대명사인 그는 1997년부터 7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돼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하지만 홈런 레이스와는 인연이 멀었다. 2001년 양준혁과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게 최고의 기록. 7전8기 만에 홈런 레이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승엽은 데뷔 첫 홈런 레이스 우승을 거머쥐며 두 어린이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10년 만에 올스타전에 참가한 이승엽은 큰 아들(은혁)을 데려 왔다.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그는 호쾌한 대포를 가동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입증했다.
이승엽은 홈런 레이스가 끝난 뒤 "우승을 마음먹고 나오지는 않았다. 며칠 전에 손가락이 아파서 팀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포항에서 하니까 안 된다고 하시더라. 1라운드에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 우승했다"고 웃었다.
그리고 큰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이 있다보니까 책임감을 느꼈다. 망신을 당하면 안 되니까. 일본에 있을 때 아들이 '왜 1군은 경기하는데 2군은 안 하냐'는 말에 자괴감을 느꼈다. 아들에게 올스타전을 경험시켜주고 싶었고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 내일 모두 아들에게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홈런 레이스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참가선수들이 대한적십자사가 선정한 8명의 어린이의 개별 후원자가 돼 홈런레이스의 성적에 따라 후원하는 어린이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홈런 레이스 공식 후원 업체인 G마켓은 우승 상금 500만원을 횡문근육종을 앓고 있는 김찬희 군에게 전달할 예정.
이승엽은 홈런 레이스를 앞두고 "이번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면 결연 아동들을 도울 수 있다고 들었다.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책임감을 갖고 결연 대상 어린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었다. 그리고 홈런 레이스 1위에 등극해 그 약속을 지켰다.
프로야구는 1982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홈런 레이스 우승을 거머쥐며 두 어린이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든든한 후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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