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서울 3팀 첫 동반 4강 가능성은?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7.19 08: 18

LG가 2013 프로야구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습니다.
팀당 128경기를 펼치는 올해 선두 삼성과 승차는 반경기 차이로 바짝 좁혀졌고 3위 넥센과는 2경기 반차, 4위 두산과는 3경기 반차, 5위 KIA와는 5경기 차이로 트윈스가 앞서 있습니다.
              LG의 2002년 이후 성적

             전반기 순위    최종 순위         참고
   2002년  ;   5위        준우승      삼성 우승
  *2003년  ;   4위         6위        5위 KIA 1게임차
   2004년  ;   5위         6위        6월1일까지 2위
   2005년  ;   6위         6위
   2006년  ;   8위         8위
  *2007년  ;   4위         5위        5위 삼성과 1게임차
   2008년  ;   8위         8위
   2009년  ;   7위         7위        5월31일까지 3위
   2010년  ;   5위         6위
  *2011년  ;   4위        공동6위     6월12일까지 2위
                                             5위 롯데와 1.5게임차
   2012년  ;   7위         7위
   2013년  ;   2위          ?         1위 삼성과 반게임차
                                             3위 넥센과 2.5게임차
                                             4위 두산과 3.5게임차
                                             5위 KIA와 5게임차
                                             6위 롯데와 6게임차
9개 팀이 70~76경기를 벌여 페넌트레이스의 60% 가까이 소화한 7월 18일 현재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대구 삼성을 제외하면 서울 연고권을 보유한 LG와 넥센, 두산 3개팀이 모두 ‘가을 야구’에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LG는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희망이 커졌습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4강 진출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두산은 2001년 우승 이래 2002년과 2003년, 2006년, 2011년을 제외하면 4강에 올랐습니다.
올해 가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는 지난 10년동안 번번이 ‘가을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지난 5월 하순까지만해도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7위로 떨어졌던 LG는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차례 3연승을 포함해 23승 8패, 승률 7할4푼1리를 기록해 같은 기간 9개 팀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섰습니다.
7월들어 LG는 1승후 넥센에게 3연패를 당해 또다시 여름이후 떨어진다는 지난 십년간의 불안감을 주기도 했지만 그후 18일까지 6연승을 다시 올리는 90년대의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LG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심에는 ‘캡틴’ 이병규(39. 배번 9번)이 있습니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5월 7일에야 출장을 시작한 이병규는 46경기에 출장해 규정타석수는 부족하지만 타율 3할9푼1리에 66안타 4홈런 44타점, 득점권 타율 4할6푼4리로 엄청난 안타와 타점, 득점권 타율이 놀랍습니다.
그는 지난 7월 10일 10연타석 안타로 최다 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지난 5일 넥센전에서는 15번째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도 수립했습니다.
LG는 또 이진영,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이 잘 때려주고 있고 유격수 오지환도 공수에서 괄목할만한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멤버 외에 새로 4번 타순에 배치된 정의윤과 문선재, 김용의, 손주인, 권용관, 정주현 등 주전이나 백업 멤버로 나서면서 기대 이상 활약으로 공격력이 강해지고 쉽게 꺾이지 않는 팀으로 달라졌습니다.
투수진도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리즈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제는 선발진에서 올들어 유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인 지난 2년간 에이스 주키치가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입니다.
또 최고로 수고가 많았던 봉중근, 이동현, 류택현, 이상열 등 불펜진이 과부하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과제입니다.
LG는 일단 최종적으로 4강에 오르는데는 제법 여유를 쌓았습니다.
지난 10년간 LG는 전반기에 4위를 기록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2003년, 2007년, 2011년 세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세차례 모두 5위 이하 팀과 승차가 1경기~1.5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가 추락한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LG는 선두 삼성과 반게임 차이이고 3위 넥센과 두게임 반차, 4위 두산과는 세게임 반차, 5위 KIA와는 다섯게임 차이로 4위 이하 팀과 승차를 상당히 벌려 놓아 약간은 여유가 있습니다.
LG는 올해 양팀간 맞대결 승패가 삼성과 4승4패, 두산과도 4승4패이고 KIA한테는 5승4패이며 넥센과는 4승7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6월 이후 성적이 8연패 등 12승 19패로 하락해 3위로 내리앉았지만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중심타선이 막강하고 김민성, 문우람 등의 타격이 좋아 후반기에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우승 후보 2순위였던 두산은 마운드가 무너져 6위로 부진했지만 최근 4연승 등 6월 이후 17승 11패로 살아나 4위로 오르면서 4강 예상에서 KIA, 롯데를 제치고 유력합니다.
잠실구장을 공동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과 LG는 무려 13년 만에 동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팀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지난 2000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여기에 넥센마저 포스트시즌에 오르면 올 ‘가을 야구’는 서울 세 팀의 합창이 전국을 들섞일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LG 김기태-넥센 염경엽-두산 김진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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