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못이기면 평생 못 이길 것 같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이 조제 알도(27, 브라질)와 UFC 페더급 챔피언전의 필승의지를 다졌다.
정찬성은 오는 8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열릴 UFC 163에서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 출전한다. 한국인 사상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에 도전하는 정찬성은 1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진 출정식을 가졌다.

정찬성은 "특별하게 긴장되지 않는다. 브라질에 가는 것이 오히려 더 흥분된다. 다른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챔피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정찬성은 어깨 수술과 재활 후 1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경기로, 부상으로 인한 공백 기간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그는 "페더급에 올랐을때 부터 조제 알도는 목표였다. 그때 부터 분석을 해왔고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왼쪽 어깨를 수술했는데 큰 문제는 전혀 없다. 잔부상들이 있기는 하지만 격투기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 몸상태는 너무 좋다. 현재 상태로 알도 한테 못이기면 평생 못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성과 알도의 경기는 앤소니 페티스의 부상으로 인해 열리게 됐다. 정찬성은 원래 UFC 162에서 페더급 랭킹 2위인 리카르도 라마스와 챔피언 도전자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페티스가 무릎 부상으로 포기하자 알도의 경쟁자로 출전하게 됐다.
정찬성(총 13승3패, UFC 3승)은 UFC 데뷔전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를 '트위스터'로 꺾고, UFC 2차전에서 마크 호미닉을 상대로 7초 KO승 기록하는 등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다. 이후 UFC 3차전인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에서는 4라운드 1분7초 만에 상대의 목과 팔을 감싸는 다스초크를 성공시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은 상대와 근접 거리를 만들어 쏟아내는 거침없는 타격 콤비네이션과 강력해진 레슬링, 그라운드 기술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알도(총 22승 1패, UFC 4승)은 UFC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페더급의 최강자다. 호미닉, 케니 플로리안, 채드 멘데스, 프랭키 에드가를 차례로 이기며 현재까지 4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강 타격가인 동시에 뛰어난 방어 능력까지 갖춰 '폭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강력한 로우킥, 테이크다운 방어력에 주짓수까지 매우 위협적이다.
알도와 대결에 대해서는 "모든 경기에서는 항상 필살기를 준비한다. 콤비네이션도 많이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버렸고 필요한 것만 갖추려고 노력했다. 그 도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꼭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이날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한다. 열흘간 현지적응을 마친 뒤 리우데자이네루로 이동해 경기를 펼친다.
정찬성은 "브라질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현지 적응이 문제다"라면서 "그 외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관중들의 야유를 듣는 것도 익숙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로운 도전이다. 팀을 바꾸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다. 알도라는 선수와 경기를 통해 동기부여가 됐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7년전 부터 목표로 했던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당일 오전 10시30분 액션전문채널 수퍼액션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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