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무리 오승환(31)이 올스타전 퍼펙트피처에 올랐다.
오승환은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식전 행사로 치러진 '퍼펙트피처' 컨테스트에서 오현택(두산)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 10명의 선수가 참가한 퍼펙트피처 컨테스트는 30초 동안 10개의 공을 던져 홈플레이트에 놓여진 배트 7개를 맞혀 쓰러뜨리는 방식. 가장 많은 배트를 쓰러뜨린 투수가 우승하는 것으로 상금은 200만원이다.
예선에서 오승환을 비롯해 오현택과 이재학(NC)이 3개의 배트를 쓰러뜨리며 결승전에 올랐다. 특히 오승환은 공 하나로 배트 2개를 맞히는 '1타2피'를 선보였다. 결승전에서도 오승환은 막판 2개의 공을 연속으로 맞혔다. 오현택이 1개, 이재학이 0개에 그치며 오승환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1타2피를 보지 않았나. 운이 많이 따라 우승할 수 있었다"며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 상금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캠프에서도 가끔 동료 투수들이나 코치님들과 내기를 하는 형식으로 비슷한 것을 한 적 있다. 방망이 한 자루를 세워놓고 던지거나 굴려서 맞히는 방식이었다"며 퍼펙트피처 컨테스트가 어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팬투표를 통해 이스턴리그 구원투수로 올스타에 선정된 오승환은 류중일 감독에게 "선발로 한 번 써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부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혀 생각 안 하시더라"며 웃은 뒤 "올스타전은 경기 초반 다들 여유있게 한다. 그러나 막판에는 1~2점차로 긴장감이 든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로서의 압박감을 올스타전에서는 느끼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실제로 그는 2011년 올스타전에서 이병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기억이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MVP 차지한 가운데 오승환에게도 MVP 욕심이 드는지 물었다. 오승환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그저 자연스럽게 편하게 경기를 즐기고 싶을 뿐"이라는 말로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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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