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에서도 내가 공을 던져 주기도 했고 승엽이의 홈런 코스는 내가 잘 알고 있다”.
‘라이온 킹’의 우승에는 맛나는 배팅볼을 던진 명품 셰프가 있었다. 18일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라이온 킹’ 이승엽(37, 삼성 라이온즈)의 숨은 도우미 진갑용(39)이 배팅볼러 자청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팀내 선수 가운데 배팅볼을 가장 잘 던지는 진갑용은 지난 18일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1위 등극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간결한 투구 동작에서 나오는 공은 이승엽의 입맛에 딱 맞았다. 이승엽은 홈런 레이스 결승전서 나지완(KIA)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1997년부터 7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돼 올스타전에 참가했으나 홈런 레이스와는 인연이 멀었던 이승엽은 진갑용의 만점 활약 속에 7전8기 만에 홈런 레이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홈런 레이스 1위에 등극한 이승엽은 "지금껏 홈런 레이스 가운데 오늘 친 공이 가장 좋았다. 타자의 타이밍에 잘 맞게 던져줬다"고 진갑용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실 진갑용은 홈런 레이스 하루 전이던 17일 “내가 던져줄까”라며 이승엽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고 이승엽고 흔쾌히 선배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국가대표로 같이 있을 때부터 승엽이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승엽이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승엽이가 어떤 코스를 좋아하는 지 알고 있다. 승엽이의 홈런 레이스 1위 등극에 나도 기쁘다”.
진갑용의 아들 진승현군과 이승엽의 아들 이은혁군의 사이도 두 아버지처럼 돈독하다. 함께 캐치볼하거나 은혁군이 승현군의 공을 받아치는 등. 두 아버지의 모습을 올스타전이 치러지기 전 두 아들도 재현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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