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나를 주장에 선임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경기에서 보여주겠다."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명보 감독과 주장 하대성이 참석해 동아시안컵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 1기의 '주장' 하대성(28, 서울)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소집되면서 훈련하는 동안 굉장히 밝은 분위기 속에서 활력이 넘쳤다. 이전과는 다르게 좀 더 엄격한 규율 속에서 준비가 원활히 잘 된 것 같다"며 "대회에 기대가 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최고참 염기훈(30, 경찰) 대신 주장완장을 차게 된 하대성은 자신을 주장으로 선임한 홍 감독의 속내를 묻는 질문에 조용한 미소를 보였다. "최고참 선수가 주장직을 맡으면 부담이 많이 될 것이라 중고참 위치에 있는 나를 선택하신 걸로 안다"며 운을 뗀 하대성은 "내 어떤 부분을 보시고 주장으로 선임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감독님께서 내게 기대하는 부분, 그에 담긴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에 선택받은 책임감을 전했다.
하대성은 "(주장으로 뽑힌)부분에 대해 내일부터 있을 3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 감독님이 만족하실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할 것"이라며 대회에서 경기력으로 '주장의 품격'을 증명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한편 자신의 파트너로서 박종우(24, 부산)와 이명주(20, 포항)를 평가해달라는 말에는 "서로 존경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호주전에 내가 나서게 될지 안될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가 누가 될지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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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