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위안부 문제, 日 사과해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19 21: 20

[OSEN=이슈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칼럼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소책자 '열풍'에 '헌법개정은 언어도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최근 아베 정권이 헌법 9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개헌 조건을 완화하려 하는 움직임에 대해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건 사기다. 총리와 당대표의 역사인식 부재에 질려버릴 정도다. 생각이 부족한 인간이 헌법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어조를 높였다.

뒤이어 그는 "위안부 문제도 민족의 자긍심 문제다. 분명하게 사과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옳다"고 덧붙였다.
일본 헌법 96조는 개헌에 필요한 조건을 열거하고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헌법 개정은 각 의원의 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국회가 발의하고, 국민에게 제안하여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꾸준히 헌법 개정을 공약으로 밝혀왔다. 궁극적으로 아베 내각은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통해 군대 보유를 꾀하고 있다. 헌법 96조 개정은 헌법 9조 개정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신작 '바람불다' 제작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람불다'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에 휩쓸린 청년들의 고뇌를 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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