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인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포항구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짐은 물론 여러 재밌는 장면이 나오며 포항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미소를 짓게 했다.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전준우(롯데)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이스턴리그의 4-2 승리로 끝났다. 7회 경기를 뒤집은 이스턴리그는 박희수(SK)-안지만(삼성)-오승환(삼성)의 철벽 계투진을 앞세워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웨스턴리그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올스타전 경기는 물론 전후 행사에서도 재밌는 광경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화끈한 팬 서비스를 했다. 올스타전 이모저모.

최고 인기는 역시 이승엽
역시 ‘국민타자’였다. 이승엽의 인기는 전혀 식을 줄 몰랐다. 포항이 삼성의 제2의 홈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많은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경기 전 사인회 행사 때도 이승엽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시작되자마자 가장 많은 팬들이 이승엽의 사인을 받기 위해 가장 많은 팬들이 줄을 섰다. 사회자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사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분산을 유도했지만 야구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승엽도 밝은 표정으로 올스타전에 임했다.
신본기는 스파이더맨?
가장 튀는(?) 패션을 선보인 선수는 신본기(롯데)였다. 신본기는 이날 스파이더맨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 다른 선수들이 평소와 별다를 것이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기에 더 튀었다. 스파이더맨 헬멧의 힘을 받았을까. 신본기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첫 타점을 수확했다.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정이 날린 공포의 타구
최정(SK)이 웨스턴리그 덕아웃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최정이 웨스턴리그를 떨게 만든 이유는 뭘까. 바로 4회 두 번째 타석 때였다. 최정이 잡아 당긴 타구가 3루측 덕아웃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날아온 타구에 김기태 LG 감독은 물론 김경문 NC 감독도 황급히 자리를 피해야 했다. 하지만 두 감독들은 선수 못지않은 날렵함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만수 감독, 3루 코치도 능수능란?
이날 주루 코치로 나선 각 팀들의 감독들은 크게 할 것이 없었다. 웨스턴리그의 2점은 김용의의 홈런에서 나왔고 이스턴리그 역시 4점 중 2점이 전준우의 홈런포였다. 그런데 3회 이만수 SK 감독의 액션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 감독은 3회 1사 1루에서 신본기의 타구가 좌익수 옆으로 향하자 1루 주자 김대우가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여기서 3루 주루 코치를 맡고 있던 이 감독은 팔을 힘차게 돌려 김대우의 홈 대시를 지시했다. 정확한(?) 판단에 김대우는 무난히 홈을 밟았다. 이 감독은 7회 2루타를 친 양의지를 향해서도 ‘홈 대시를 준비하라’라는 사인을 보내 특유의 공격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