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한화의 불운, 올스타전도 패전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9 21: 31

잔칫 날이지만 패배가 좋은 건 아니다. 그것도 최하위 한화라면 더욱 그렇다. 
한화는 2013 올스타전에서 최소 인원만이 참가했다. 투수 송창식과 김혁민 단 2명의 선수가 감독 추천으로 발탁된 게 전부였다. 야수는 한 명도 올스타에 초대받지 못했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과 송창식·김혁민, 3명만이 포항을 찾았다. 그 흔한 단체 사진도 찍지 못했다. 
전반기 한화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74경기 22승51패1무로 승률이 3할1리밖에 되지 않았다. 올스타로 나올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LG의 싹쓸이 열풍과 관계 없이 웨스턴리그 올스타 팬투표에서 한화 선수들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팬들은 냉정했다.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송창식과 김혁민은 전반기 동안 한화의 마운드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마무리 송창식은 언제 어떤 상황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투혼의 상징이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의 감격을 누렸다. 김혁민도 한화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지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 올스타전에서도 패전은 한화 투수의 몫이 되고 말았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2-1로 리드한 6회초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 하나 잡은 뒤 손아섭과 최정을 2루 땅볼과 1루 파울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7회초 김혁민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송창식이 한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1점차 리드에서 첫 타자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송창식은 김현수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여유있게 투아웃을 처리했다. 그러나 양의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어 전준우에게 던진 2구째 가운데 몰린 138km 직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역전 결승포. 비운의 주인공은 한화 투수 송창식이었다. 결국 경기는 이스턴리그의 4-2 승리로 끝났고, 송창식의 패전으로 마무리됐다. 올스타전에서도 한화는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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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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