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1군도 정복’ 전준우, 후배들 본보기 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19 21: 34

2008년 퓨처스 올스타 최우수선수(MVP)가 된 청년은 5년 후 진짜 1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로 우뚝 섰다.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점차 기량을 쌓아 1군의 주전 외야수가 되고 꿈의 제전의 주인공이 되며 자신의 야구 드라마를 썼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 전준우(27)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2군 올스타 MVP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며 후배들의 또다른 본보기가 되었다.
전준우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이스턴팀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1-2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웨스턴팀 우완 송창식(한화)의 2구 째를 제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3-2 리드를 이끄는 역전 좌월 투런으로 이어졌고 팀은 4-2로 승리했다. 당연히 MVP 타이틀은 전준우(유효표 62표 중 58표)에게 돌아갔다.
경주고-건국대를 거쳐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사실 데뷔 첫 해에도 MVP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2008년 8월 17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벌어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전준우는 남부리그 2번 타자 3루수로 나서 2회 상대 좌완 진야곱(두산-경찰청)으로부터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3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MVP가 되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2007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6번(2012년 우천 취소) 치러졌다. 그리고 전준우가 5년 전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이어 이번에는 1군 무대 올스타전 MVP가 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7년 MVP 채태인(삼성)과 2010년 MVP 김종호(당시 삼성, NC)도 퓨처스 MVP가 된 뒤 이후 현 소속팀의 주축 선수로 자라났으나 전준우처럼 1군 무대 꿈의 제전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2008년 전준우가 퓨처스게임 MVP 타이틀을 따냈을 당시 인터뷰를 했던 바 있다. 당시 전준우는 “홈런을 직감하지 못했다. 약간 빗겨서 배트에 맞은 공인데 운 좋게 넘어갔다”라며 겸손해 했다. 사실 당시 전준우는 타격 능력이 뛰어났으나 3루 수비가 다소 아쉬워 2군에서 좀 더 기량을 쌓아야 한다는 평이 많았다.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수비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점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중점적으로 훈련 중입니다. 지금은 그저 빨리 1군에 오르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후 5년 간 전준우는 3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롯데의 진짜 주축이 되었다. 외야로 나가자 전준우는 빠른 발을 앞세운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자리를 굳히고 국가대표로까지 뽑혔다.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과 좋은 기량과 함께 꿈의 제전에 초대된 전준우는 2013 올스타전 최고의 남자가 되었다. 5년 전 2군 MVP에서 1군 MVP가 된 전준우의 성장 드라마는 분명 후배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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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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