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올스타전이었다. 양쪽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이 승부의 균열은 불펜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스턴리그의 불펜이 좀 더 강했다.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올스타전에서는 이스턴리그가 7회 터진 전준우의 역전 2점포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로써 이스턴리그는 지난해 승리에 이어 2년 연속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팽팽한 경기였다. 양 팀 투수들이 모두 잘 던졌다. 올스타전 치고는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였다. 이 살얼음판 승부에서 역시 불펜이 강했던 이스턴리그가 웃었다. 박희수(SK)-안지만(삼성)-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불펜은 웨스턴리그의 추격을 완전히 잠재우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7회 이스턴리그가 3-2로 역전에 성공하자 류중일 이스턴리그 감독은 필승조를 동원했다. 선발 송승준(롯데)에 이어 크리스 세든(SK) 김성배(롯데) 홍상삼(두산) 오현택(두산)이 이어 던졌던 이스턴리그는 7회 2사 후 박희수(SK)를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8회 1사 후에는 안지만(삼성)과 진갑용(삼성) 배터리가 동시에 전광판에 이름을 새기며 2타자를 막아냈다.
마무리는 역시 오승환의 몫이었다. 올스타전임에도 특별한 표정 변화 없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정의윤 정성훈 김용의를 차례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박희수 안지만 오승환은 노히트를 합작했다.
반면 웨스턴리그는 불펜이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 마무리 송창식은 7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넥센 마무리 손승락도 8회 1실점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도 아주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불펜의 힘이 승부를 가른 2013년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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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