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이 투런홈런으로 시작해서 투런홈런으로 끝났다. 양 팀의 거포 타자가 아닌 점도 흥미로웠다.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 리그가 웨스턴 리그를 4-2로 이겼다. 전준우의 역전 결승 투런포가 승부를 갈랐다.
올스타전 포문은 웨스턴 리그 김용의가 열었다. 김용의는 웨스턴 리그 소속으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이스턴 리그 선발 투수 오른손 투수 송승준의 2구째 141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통산 169경기에서 홈런이 4개 뿐일 정도로 장거리 타자는 아니지만 이날은 투런포로 방망이 힘을 과시했다.

경기의 마무리는 이스턴 리그 전준우가 했다. 이날 MVP로 선정된 전준우는 7회 2사 2루에서 송창식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3-2로 전세를 뒤집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준우는 기자단 투표 62표 가운데 58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전준우 또한 올 시즌 74경기에서 3홈런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이날 웨스턴 리그와 이스턴 리그의 대결에서는 양 팀의 거포 타자들의 방망이는 침묵했고 김용의와 전준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역시 화끈한 방망이였다. 두 명의 타자가 홈런포로 포항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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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