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월드스타' 전준우, “이번에는 확인하고 세리머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19 22: 07

“이번에는 홈런인 것을 확인하고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 최우수선수(MVP)가 된 청년은 5년 후 진짜 1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로 우뚝 섰다.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점차 기량을 쌓아 1군의 주전 외야수가 되고 꿈의 제전의 주인공이 되며 자신의 야구 드라마를 썼다. 본의 아닌 ‘설레발 월드스타’가 된 롯데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 전준우(27)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2군 올스타 MVP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며 후배들의 또 다른 본보기가 되었다.
전준우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이스턴팀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1-2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웨스턴팀 우완 송창식(한화)의 2구 째를 제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3-2 리드를 이끄는 역전 좌월 투런으로 이어졌고 팀은 로 승리했다. 당연히 MVP 타이틀은 전준우에게 돌아갔다.

경주고-건국대를 거쳐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사실 데뷔 첫 해에도 MVP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2008년 8월 17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벌어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전준우는 남부리그 2번 타자 3루수로 나서 2회 상대 좌완 진야곱(두산-경찰청)으로부터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3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MVP가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1,2군 올스타전 MVP 타이틀을 따낸 것은 전준우가 처음이다.
시상식을 마친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전준우는 “이겨서 기뻤고 처음부터 선배들이 이기자고 하셨다”라며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는데 세리머니는 겸손하게 하고자 해서 참았다. 이번에는 확인을 하고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지난 5월 15일 사직 NC전서 홈런인 줄 알고 세리머니를 했다가 좌익수 뜬공이 도는 바람에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MLB.COM 홈페이지까지 실리며 본의 아니게 설레발 월드스타가 된 바 있다.
뒤이어 전준우는 “올스타전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좋은 타구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 MVP에 이어 1군 올스타 MVP 석권에 대해 전준우는 “그 때보다 훨씬 기쁘다. 퓨처스 MVP도 뜻 깊고 소중했지만 그래도 스포트라이트가 많은 데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받는 것이 더욱 뜻 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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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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