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MVP' 전준우, “설레발 월드스타, 해프닝일 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20 06: 01

“뭐, 팬 분들이 많이 웃으셨으면 된 겁니다”.(웃음)
달갑지 않은 두 달 전 기억. 그는 좋은 날인 만큼 웃어 넘겼다. 대신 그는 그 날의 기억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별 중의 별로 날아올랐다. 2008년 최고 샛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거듭난 전준우(27, 롯데 자이언츠)는 모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쁜 날을 즐겼다.
전준우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이스턴팀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1-2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웨스턴팀 우완 송창식(한화)의 2구 째를 제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3-2 리드를 이끄는 역전 좌월 투런으로 이어졌고 팀은 로 승리했다. 당연히 MVP 타이틀은 전준우에게 돌아갔다.

경주고-건국대를 거쳐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사실 데뷔 첫 해에도 MVP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2008년 8월 17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벌어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전준우는 남부리그 2번 타자 3루수로 나서 2회 상대 좌완 진야곱(두산-경찰청)으로부터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3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MVP가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1,2군 올스타전 MVP 타이틀을 따낸 것은 전준우가 처음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 전준우다.
“올스타전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밝힌 전준우. 2008년 퓨처스 올스타 MVP에 이어 1군 올스타 MVP 석권에 대해 전준우는 “그 때보다 훨씬 기쁘다. 퓨처스 MVP도 뜻 깊고 소중했지만 그래도 스포트라이트가 많은 데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받는 것이 더욱 뜻 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인터뷰실에서는 좌월 투런포와 함께 ‘보고 있나’라는 포즈를 보여준 만큼 두 달 여 전 본인에게는 달갑지 않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지난 5월 15일 사직 NC전서 9회말 좌측으로 크게 뻗는 타구를 때려낸 뒤 홈런임을 직감한 듯 멋있게 포즈를 취했던 전준우. 그러나 이 타구는 높게 뜬 좌익수 뜬공에 그쳐 세리머니를 취했던 선수 본인이 머쓱해 한 바 있다. 이는 MLB.COM 홈페이지까지 실렸고 전준우의 쑥스러워하는 모습까지 함께하며 야구 유망주들에게 '속단하지 말아라'라는 내용이 덧붙었다. 본의 아니게 설레발 월드스타가 된 전준우에게 안 좋은 기억이지만 전준우는 웃으며 대인배 풍모를 보였다.
“해프닝이지요. 의식 않습니다. 팬 분들께서 많이 웃으셨으면 된 일입니다. 하아, 이제 그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타구를 확인하고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사실 전준우는 설레발 해프닝으로 평가절하되기 아까운 타자다. 무엇보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아쉬운 수비력으로 인해 2군에 머물렀던 2008년 퓨처스 올스타 MVP가 외야 전향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을 견디고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미스터 올스타가 되었다는 점은 누구나 높게 평가해야 한다. 홈런 2차 시기를 올스타전에서 성공시키며 19일 최고의 남자가 된 전준우다.
farinelli@osen.co.kr
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