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찾아오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몸에 공이 오더라도 맞고 나가겠다".
SK 내야수 최정(26)은 전반기 최고의 타자였다. 71경기 타율 3할3푼5리 18홈런 54타점 52득점 12도루. 출루율 4할6푼에 장타율은 0.604. 타율·장타율·출루율 1위에 오르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OPS 1점대(1.064)를 넘고 있는 최정은 홈런과 타점에서도 2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로 올스타전은 첫 출전이었던 2008년에 이어 2010~2012년까지 벌써 5번째이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처음으로 팬투표에 의해 베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정은 이스턴리그 3루수 부문에서 최다득표를 받고 당당히 선발출전 선수로 포항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최정은 "올스타전에 선발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팬투표 때마다 초반에만 1위를 달리다 결국 역전당했다. 올해는 투표 기간이 짧아서 1위가 될수 있었던 것 같다"는 농담 아닌 농담으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같은 이스턴리그 롯데의 벽에 가로막혔지만, 올해 만큼은 최고의 활약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았다.
사실 최정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옆구리 통증으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도 불참했다. 올스타전 본경기에서도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팬들께서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오신다. 평소보다 긴장감은 떨어지겠지만 설렁설렁하고 싶지 않다. MVP를 노리기에는 몸이 안 좋지만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최정은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몸에 맞는 볼도 불사할 각오도 드러냈다. 올해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구 17개를 기록하며 몸 성할 날이 없는 최정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몸에 맞는 볼이 나오는 것을 봤다. 나도 맞더라도 참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스타의 가치를 이해하고 책임감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였다.
최정은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최정은 1회 중견수 뜬공, 4회 3루수 땅볼, 6회 1루수 파울플라이, 8회 중견수 뜬공으로 이렇다 할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4회말 수비에서 그림 같은 러닝스로 등 9회 수비까지 모든 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출전했다. 몸이 안 좋아도 프로 정신을 잊지 않은 것이다.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올스타의 가치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최정은 첫 팬투표 올스타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최고의 실력과 근성까지, 최정이 최고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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