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의 매력이 제대로 터지고 있다.
이서진은 엉겁결에 여행에 함께 해 어려운 짐꾼, 네비게이터,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예의바른 매너와 다소 엉뚱한 면으로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이서진이 운전기사 역할까지 해야 했다. 그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처음 운전을 시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할아버지들이 있는 역앞까지 거리는 고작 30m 앞이지만, 찾아가는 길이 복잡해 이서진을 당황케 한 것. 그는 신호를 잘 못찾고, 낯선 거리에 적응을 못해 결국 도로 렌터카 회사로 돌아갈 뻔 하기도 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티켓을 사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뤄졌다. 티켓을 조금이라도 빨리 사려고 카메라맨을 두고 혼자 가서 자동 발권기를 알아보는가 하면, 기다리다 못해 줄을 포기하고 이서진을 찾아나선 카메라맨을 구박하는 장면에선 안쓰러움과 웃음도 유발했다. 할아버지들이 기다릴까봐 노심초사하면서도, 티켓 발권기 앞에서 헷갈려하는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주는 엉뚱한 면도 보였다.
압권은 새 숙소에 도착해서였다. 할아버지들의 짐 가방 네개를 동시에 옮기며 땀을 줄줄 흘리던 그는 방 앞에서 제작진에게 짐을 넘겨줬다. 자신이 짐을 옮긴 사실을 숨기고자 한 것. 이서진이 짐을 갖고 온 걸 알면 할아버지들이 미안해하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배려가 몸에 밴 듯한 행동에 훈훈한 분위기는 배가됐다.
이 프로그램은 H4의 거침없는 언변과 행동에 더불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서진의 고생담에도 상당부분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행여 할아버지들이 불편할까봐 걱정하면서 이리 저리 뛰는,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예의 바른 태도가 몸에 밴 그의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매력적이다.
그렇게 고생하는 이서진을 놀리는 나영석 PD와의 궁합도 좋다. 나PD는 이서진을 도와주기는 커녕 그를 졸졸 쫓아다니며 "길을 잃을 건 아니냐", "어디 가는 거냐", "이대로 차타고 국경을 넘으려는거냐"고 물으며 이서진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그러면 그럴 수록, '안쓰러운' 이서진에 대한 시청자의 호감도는 더 높아진다.
이서진은 오는 24일 두번째 여행지인 대만에도 함께 할 계획. 매력만점 짐꾼의 활약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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