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가 강한 비주얼 속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엠넷 '쇼미더머니2'의 완소 캐릭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스윙스는 '쇼미더머니2' 초반 자신감을 넘어 자만으로 가득찬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는 자신의 무대에 단 한 차례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하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죽어야 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모두가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을 때도 그는 자신의 무대를 혹평했다. 경연을 마친 후 "당연히 내가 이겨야 했다"는 늬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쇼미더머니2'에서 스윙스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라졌다기 보다는 이제야 조금씩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영분에서 스윙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D.O 크루에 속해있는 딘딘을 데리고 소속사 식구들과 만났다. 그는 딘딘에게 "네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모두 소개해 주겠다"며 차례로 지인들에게 소개시켰다.

강한 외모와 다른, 낯선 모습도 그려졌다. 이날 스윙스는 자신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어린 시절, '폭력'으로 수렴되는 방황의 시간을 겪었던 그는 "시간을 낭비했고 그로 인한 열등감이 분노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신의 정서를 표현했다. 그는 이날 열등감을 폭발시킨 선곡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로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샀다.
스윙스가 힙합신에서 '괴물래퍼'로 불릴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프로그램의 내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전달됐다. 안타깝게도 힙합 마니아가 아닌 이상 스윙스라는 래퍼는 다른 '쇼미더머니2'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낯선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스윙스의 캐릭터는 유독 강하게 그려졌다. 예선 없이 메타 크루, D.O 크루에 속한 참가자들을 '낙하산'에 비유하며 자신과 선을 그었다. 스윙스의 자신감은, 힙합 문화에 합당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시청자들의 정서와 닿아있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에 거부감을 샀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편집도 스윙스의 독한 부분을 어필하는 쪽으로 이뤄졌다. 결국 스윙스는 한 차례 개인 SNS를 통해 제작진에 불만을 드러냈고, 제작진의 사과로 갈등은 부드럽게 해소됐다.
이후부터 스윙스의 진면목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우리 편을 지킬 줄 아는 의리, 무대 위에서의 프로페셔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생각에 대한 확신을 통해 뚜렷한 색깔을 그려나가고 있다. 세 번의 경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을 만큼 실력도 뒷받침됐다. 그는 마니아적 한계를 벗어나 대중성까지 더한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쇼미더머니2'는 2주 후 종영을 앞두고 있다. 스윙스라는 래퍼가 어떤 독특한 음악 세계를 그려갈지, 동시에 어떤 인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재미있는 프로그램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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