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의 배팅연습만 보고 7년 42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발행본을 통해 다저스 구단이 2012년 6월 푸이그와 계약을 체결했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푸이그 영입을 직접 진행했던 다저스 직원은 총 3명. 다저스 구단 스카우트 파트 부사장인 로건 화이트와 스카우트 폴 프레이어, 그리고 마이크 브리토였다. 셋 다 지난해 6월부터 멕시코 포로 솔에서 푸이그를 접했는데 푸이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는 않았다. 그저 화이트가 2번, 프레이어와 브리토는 3번 푸이그의 배팅연습을 관전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푸이그는 배팅연습만으로도 이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화이트는 푸이그의 신장 192cm 111kg의 신체조건을 주목했다. 화이트는 푸이그에 대한 첫 인상으로 “그야말로 엄청난 크기의 근육덩어리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간 푸이그의 연습배팅을 관찰했는데 푸이그는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고 한다.
프레이어는 푸이그의 연습배팅에 대해 “모든 공을 거의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렸다. 그리고 타구가 멀리,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직접 경기를 뛰는 모습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푸이그는 연습배팅 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포로 솔에 있었던 구단이 다저스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저스 외에 컵스와 오클랜드를 비롯한 6개 팀이 포로 솔에서 푸이그의 연습배팅을 지켜봤다. 그만큼 다저스가 푸이그를 잡으려면 행동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화이트와 프레이어는 브리토의 통역을 통해 푸이그와 대화를 나눴고 셋 모두 푸이그의 카리스마와 자신감에 신체조건과 연습배팅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화이트는 푸이그 영입을 결심했다. 화이트는 “구단에 푸이그의 기록이나 시즌 일지 등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푸이그를 잡을 수 없었다”며 “기록은 스카우트에서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리고 보통은 기록을 충분히 활용한다. 하지만 때로는 기록 없이도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있다. 옛날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화이트와 프레이어는 푸이그가 2주전 컵스가 9년 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호르헤 솔라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화이트는 2012시즌 오클랜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쿠바 출신의 신인 세스페데스보다 푸이그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결국 화이트는 푸이그에게 7년 42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할 것을 결정했다.
다저스 단장 네드 콜레티는 이들의 결정에 응했고 다저스는 2012년 6월 28일 푸이그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일 골레티 단장은 푸이그와의 계약을 두고 “이는 우리 구단에 있어 굉장히 큰 도박이다”라고 하면서도 두 가지 이유에서 이러한 도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이유는 메이저리그 새로운 연봉 상한제도(CBA)가 7월 2일부터 시작,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새 CBA 아래에선 각 구단이 중남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의 최대치가 290만 달러에 불과하다. 때문에 푸이그 측은 서둘러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길 원했고 다저스 구단이 아니더라도 7월 2일 이전에 푸이그를 데려갈 팀은 얼마든지 있었다. 실제로 다저스 외에 컵스가 푸이그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다저스가 중남미 선수 스카우트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1980년대부터 중남미 선수 영입에 관심이 많았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페드로 게레로, 라몬 마르티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을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012년초까지 팀을 소유했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는 중남미 선수 스카우트 비용을 대폭 절감시켰다. 이 기간 동안 다저스는 좀처럼 중남미 선수들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 3월 구겐하임 그룹이 맥코트로부터 다저스를 인수했고 콜레티 단장은 다저스가 다시 중남미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을 주문했다. 스탠 카스텐 사장과 공동 구단주들 또한 이에 동의했다. 시즌 중 칼 크로포드, 조시 베켓, 애드리안 곤살레스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미래 투자는 국제 스카우트를 통해 이루려고 계획한 것이다.
다저스가 푸이그와 대형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의 라이벌 구단 스카우트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 스카우트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와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다저스는 푸이그에게 우리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 화이트, 프레이어, 브리토의 안목은 탁월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 3일 빅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푸이그는 전반기까지 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푼1리 8홈런 19타점 28득점 OPS 1.038의 괴력을 발휘, 다저스 반전의 일등공신으로 자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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