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듯, 배우 신애라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강사이자 작가인 김희아에게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자 힐링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었다.
지난 19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는 배우 신애라를 비롯해 개그우먼 김지선, 방송인 붐, 배우 강경헌, 그리고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작가 김희아가 출연했다. 각자 조금씩 특별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신애라와 용재 오닐은 가족에 대해 얘기하며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다.
신애라는 이날 입양한 두 딸에 대해 언급했다. 신애라는 "특별한 가족을 이루지 않았냐"는 김지선의 말에 "아이들이 입양 사실을 몰랐다가 어느 순간 알게 돼 나쁘게 생각할까봐 아기 때부터 그냥 계속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신애라는 "오빠와 엄마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관계인데 너희와는 특별하다고 말해줬다. 입양 사실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밝게 이해해줘서 고맙다. 이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양에 대해 말한다"며 "최근 딸들이 편지를 썼는데 '엄마 날 데려와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하더라. (입양이) 아픔일 수 있지만 한 번 공개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지난 겨울 '땡큐'에 출연한 후 돌아가신 아버지쪽 가족을 찾게 됐다고 고백했다. 용재 오닐은 "난 행운아다. 훌륭한 어머니와 완전한 사랑을 주신 조부모님이 계시지만 아버지가 없었다"며 "최근 다문화가정을 돕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버지를 찾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용재 오닐은 "몇 주 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묻힌 곳도 알았다"며 "아버지가 굉장히 똑똑하셨다고 하더라.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으셨다고. 달리기도 잘 하셨는데 나도 마라톤을 한다. 아버지도 손가락이 기셨다고 하더라. 고모가 내 손을 잡더니 '용재가 아빠 손을 닮았다'라고 하시더라. 아버지는 내게 다리와 손을 주셨다. 아버지를 다시 찾은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모반증과 안면기형 장애를 극복한 김희아 역시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전하며 감동을 줬다. 김희아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얼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반증에 대해 숨겼지만 남편은 모반증에 대해 알고 난 후에도 17년간 한 번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조합의 게스트들이 만나 서로의 얘기를 들으며 상처를 보듬고,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땡큐'.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들은 각자의 가족과 사랑에 대해 애기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에 대해 얘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얘기를 할 때보다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가슴 속에 묻어뒀던 그들의 얘기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치유됐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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