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30점' LIG, 풀세트 승부 우리카드 꺾고 컵대회 선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0 16: 35

'해결사' 능력을 발휘한 김요한이 30득점을 올리며 LIG손해보험의 컵대회 개막전 승리와 문용관 감독의 복귀전 첫 승을 일궈냈다.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개막전 우리카드 배구단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22, 31-33, 25-21, 20-25, 16-14)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에 나섰다. 지난 2012 컵대회 우승팀인 LIG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문용관 감독과 강만수 감독의 복귀전 매치로 주목받았던 이날 경기서 문 감독이 먼저 값진 승리를 거두게 됐다.
1세트 우리카드와 1점차 승부를 주고 받던 LIG손해보험은 12-12 상황에서 김요한의 백어택과 이경수의 오픈을 묶어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우리카드의 수비 조직력이 불안한 기색을 보이는 사이 LIG손해보험은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며 19-14까지 점수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끈질기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LIG손해보험이 이경수의 퀵오픈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역시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추격전은 1세트처럼 쉽게 끝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안준찬의 시간차 공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든 후 권준형의 서브 범실과 김시훈의 오픈 공격으로 24-25를 만들며 듀스 상황을 이끌어갔다.
28-28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넷터치가 선언되면서 분위기가 LIG손해보험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강만수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그 결과 넷터치가 아닌 것으로 선언되면서 접전이 계속됐다. 결국 31-31 상황에서 박진우와 신으뜸의 연속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우리카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은 3, 4세트에서도 반복됐다. 3세트서 LIG손해보험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블로킹 1개와 서브 에이스 1개, 6득점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주도한 이경수와 4득점으로 뒤를 받친 김나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3세트에만 10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점수를 헌납했고, 마지막 포인트까지 송병일의 서브 범실로 내주며 LIG손해보험이 25-21로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려는 LIG손해보험의 의도와는 달리 승부는 결국 최후의 5세트까지 가게 됐다. 우리카드가 4세트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이며 LIG손해보험을 밀어붙인 끝에 20-25으로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춘 것. 우리카드는 안준찬의 4연속 득점에 김광국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3-17로 LIG손해보험을 앞서나갔고,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파이널 세트를 맞이했다.
박빙의 승부는 마지막 5세트서도 계속됐다. 초반 김요한의 연속 득점으로 LIG손해보험이 4-1로 앞서나가며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으나, 우리카드는 신으뜸의 서브 에이스에 더해 안준찬이 블로킹으로 김요한의 공격을 잡아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점차 추격전을 벌이며 동점을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은 결국 마지막 세트까지 듀스로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14-14 듀스 상황에서 결국 경기를 끝낸 이는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은 김정환의 백어택 아웃으로 15-14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긴 경기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안준찬-김정환-신으뜸-박진우-신영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개막전부터 2시간 35분에 걸친 혈투를 선보인 두 팀의 대결은 오랜만에 현역에 복귀한 두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로 손색없는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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