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부상으로 절반 정도밖에 뛰지 못했지 않나. 다음 FA때까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의 '주포' 김요한은 그렇게 각오를 다졌다. LIG손해보험은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개막전 우리카드 배구단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에 나섰다.
이날 승리를 이끈 이는 역시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은 30득점(공격 성공률 60.41%)을 퍼부으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레프트로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31-33으로 듀스를 거듭한 2세트 이후 힘이 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특히 마지막 5세트 15-14 듀스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를 우리카드의 코트에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요한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체력적인 것보다 2세트 랠리가 기렁지다보니 조금 무리가 됐다. 심한 정도는 아니다. 감독님이 4세트 초반 일찌감치 교체해 조절해주셨다"고 답했다.
문 감독 부임 이후 LIG손해보험의 분위기를 묻자 김요한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운동할때 파이팅에 대해 강조하시고, 기술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에 대해 많이 얘기하신다. 조직적인 배구를 추구하시고, 기본기를 중시하신다. 경기력 향상으로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김요한은 3차협상까지 간 끝에 지난 시즌과 같은 연봉인 3억 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수라면 누구나 FA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검증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테지만 부상으로 인해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은 것.
김요한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 부상은 결국 내 잘못이다.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깨달은 것도 많았다. 재활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다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연봉이 동결된 점에 대해서도 "FA는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이상을 뛰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FA까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명예회복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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